[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
이어폰을 항상 달고 사는 학생들. 초·중·고등학생 25만 명 정도가 소음성 난청 위험을 갖고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발생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난청은 청소년기에 초기 청력 손실을 경험한 후 10~15년이 지나 20~30대에 증상이 본격적으로 발병한다.
2010~2012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미국의 소아청소년 소음성 난청 기준으로 분석하면 12~19세 청소년 4명중 1명이 소음성 난청을 가지고 있다. 이는 2006년 미국 연구 결과(NHANES) 인 17%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미국의 경우 15dB 이상의 경미한 청력 손실도 유병률에 포함해 관리하지만 우리나라는 25dB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미국 기준을 따를 경우 5.4%인 우리나라의 소음성 난청 유병률은 26.9%로 5배 이상 껑충 뛰는 셈이다.
소음성 난청이란 흔히 알려져 있는 것처럼, 사격 같은 큰소리나, 공장의 작업장 같이 직업과 관련된 곳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크기에 일정기간 이상 노출되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별 증상이 없지만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거나 비행기나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처럼 멍멍하게 들리고 귀를 후벼보거나, 하품을 하거나 귀에 바람을 넣어 봐도 순간적인 호전만 있을 뿐 지속적으로 멍멍하다.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정환 교수는 “소음 노출 후 일정 휴식, 즉 조용한 곳에서 귀를 쉬게 하면 청력이 회복되는 가역성 청력 손실도 있으나, 소음에 대한 견딜 수 있는 정도, 즉 감수성은 개개인의 차이가 심한 편인, 그 소음의 정도가 귀가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크기나 시간 이상 노출되면 영구적인 난청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명은 예방이 가능하다. 특정 소음작업장 근무자라면 당연히 개인용 소음 방지기를 착용해야 하며, 소음 노출 후 충분히 귀를 휴식하게 하여야 한다. 휴대 음향기기 사용자는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2시간 이상 착용 시 발생 위험이 아주 높으므로 하루 2시간 이상은 사용하지 않도록 집과 학교에서의 지도가 꼭 필요하다.
소리 크기 조절도 중요한데, 이어폰을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내리고 주변이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는 볼륨을 키울 가능성이 높으므로 아예 착용을 하지 않도록 하며, 듣더라도 적은 소리로 짧게 듣도록 한다.
최정환 교수는 “이어폰 착용 시 소리에 귀가 아프다면 적신호이므로 기기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병원에 빨리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소음청 난청은 치료가 어렵고 영구적인 난청을 초래하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음성 난청은 한 번 발병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난청 예방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소음성 난청이 10살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뒤 적어도 3년 단위로 정확한 청력 검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가 오래 살아야 자녀 나이들어 건강 (0) | 2016.08.17 |
---|---|
처방약물 남용 10대 청소년들 자살 위험 높여 (0) | 2016.08.17 |
자폐증 원인 밝혀졌다…‘신경망 가지치기’ 결핍 때문에 (0) | 2016.08.10 |
‘난독증 앓는 초등생 조기 발견 지원’ 추진 (0) | 2016.08.09 |
“‘키넥트’ 카메라로 뇌졸중 환자에 맞춤형 재활치료” (0) | 2016.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