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최근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의대와 연세대의대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두 병원을 찾은 17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헬리코박터 감염율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2005년 40.0%를 기록했다. 1998년에는 64.7%였다.
조사 대상은 두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1만 553명으로 남자가 7329명, 여자는 3224명이었다.
최창환 중앙의대 교수(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사회 경제적인 여건이 향상되고,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널리 시행돼 감염률이 점차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 감염율은 선진국보다는 후진국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
한편 연령별로는 30대 감염율이 47.3%(2005년 기준)로 가장 높았다. 20대가 22.6%로 가장 낮았으며, 40대부터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40.9%로 여성 37.8%보다 다소 높았으나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었다.
또한 소화성 궤양이 있는 환자의 감염률은 56.8%로 평균 감염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당뇨병 유무, 체질량지수, 혈액형, 지방간 유무, 교육 수준 및 경제적 수준, 음주 및 흡연 정도는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위ㆍ십이지장궤양 및 위암 등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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