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순전히 내 생각인데

pulmaemi 2009. 4. 22. 16:37

순전히 내 생각인데
(서프라이즈 / 鳳山 / 2009-04-22)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은 언제 이루어지나? 이에 대하여 검찰총장은 여론이 수렴되어야 한다고 보고 아직 시기가 아니라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혐의사실에 대한 수사를 하는데 여론의 흐름을 보아야 한다니? 말품깨나 팔아먹고 사는 놈들은 온통 이미 비리라고 낙인 찍어 놓고 있고, 사방천지에 물색없는 놈들은 미꾸라지에 소금 뿌려놓은 듯, 노무현은 끝장났다며 거품 물고 있는데 무슨 여론을 더 살펴본다는 것인가? 혹시 서프 노빠들이 노통을 소환했는데 나오는 거 없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르렁대는 거 읽어봐서 그런가?

음~ 여론이라 - - , 위 말은 노 전 대통령의 세력을 어떻게 몰락시키려고 하였는지 자백하는 말을 스스로 내뱉어 버린 꼴이란 걸 알란가 모르겠다. 근데 아직은 자신 없다 이거지?

 

박 사장이 지난 세월 뿌려 댄 돈은 여야 막론한 정치계, 관계, 법조계 등등 할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살포하였나 보더라. 자기 말로는 입신양명한 사람들과 사귀고 싶었고,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하니 그렇게 알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뭐 돈 주겠다는데 싫어할 사람 없는 건데, 자꾸 생각해 봐야 돈 받는 축에도 들지 못한 나만 비참한 거지.

 

근데, 검찰이 박연차 사건으로 손 보는 사람들을 보면, 순전히 전직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던 사람들만 골라서 수사하더라. 심지어는 봉하에서 가깝다는 이미지 때문인지 김해 전 시장도 손 본 거 같던데? 난 노빠는 아니지만(난 보수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노빠인 여동생과 마누라의 세력권 하에 있어 선거에서 선택권이 없음) 뉴스를 보면 볼수록 나도 성질나더라.

 

부인, 아들, 딸, 사위, 조카사위, 외삼촌 - - 줄줄이 소환해 중계방송 해가면서 조사하는 걸 보면 이건 뭐 마치 조선시대에 대역죄를 저질러 삼족을 멸하려는 거 같기도 하고, 신문이고 방송이고 연일 전직 대통령 부부를 소환조사를 하네, 기소를 하네 어쩌네 하며, 이지메 하듯이 다루는 걸 보면 새디스트들이 따로 없더라.

 

이것들아, 이 새디스트들아!!! 인간이면 생각들 좀 해 봐라.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니 어쩌니 하는 대 대한민국의 대통령 집에서 돈 13억 원이 없어서 돈 많은 사장한테 손 벌려서 빚 갚았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가난한 대통령 집에서 손 벌릴 때 참 구차스럽고 창피스러웠겠구나 하고 생각할 일이지, 전직 대통령의 가족 한 명, 한 명 다 까 뒤집어 봐서 뭘 어쩌자는 건데? 그렇게 해서 더 얻고 싶은 게 도대체 뭔 데? 13억 원이 국정이 농단된 돈이냐, 아니면 축재를 맘먹은 돈이냐? 이게 단군 이래 최대 스캔들이냐? 솔직히 말해 너희들이 단군 이래 최대 스캔들로 각색하려고 한 건 아니고?

 

연 모씨 회사 투자금 500만 불, (주)봉하 투자금 70억 원 - - , 이런 걸로 연막치지 마라.  이건 나도 쬐금 아는 법률상식에 비춰 보면 말이 안 되는 거 피차 알잖아?

 

박 사장이 대통령보고 준 돈이니까 투자금이나 부인이 받은 돈도 대통령이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구? 어이구, 그러셔? 그렇담 BBK 투자자들은 생면부지 애송이 김경준이 보고 돈 갖다 박았을까, 아니면 BBK는 내가 세운 회사라고 광고하고 다닌 자칭 성공한 CEO를 보고 돈을 박았을까? 그렇담 BBK 투자손실금의 가해자는 누구라고 해야 할까? 신뢰를 얻으려면 최소한 일관성이라도 있어야지.

 

전직 대통령에 대하여 대박상품 이벤트행사 하듯이 홍보성 수사를 한 뜻은 전직 대통령에게 소환조사와 기소라는 똥물을 끼얹기 위한 사전포석용 여론 조성을 하기 위했다는 거야? 그래서 여론을 살피겠다는 거야?

 

전직 대통령을 향한 비난 여론만 충분히 조성되면 소환조사니 기소니 했다가 나중에 무죄가 되거나 별거 아니라고 판명되더라도 실컷 난장을 쳤던 검찰은 안전할 거고, 주둥이 놀렸던 놈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 씻고 돌아서더라도 조용해지는 거야? “국민 전체가 이지메 했는데, 어떤 놈이 누굴 욕하겠어? 다 같이 동료의식을 갖는 공범이 되고 마는 거지 뭐”- - 이렇게 되는 거야? 아니쥐. 난 그 자리에서 빼주쇼. 사양하겠소.

 

아, 추모씨도 손 보았으니 전직을 향한 똥물 끼얹기용 포석이 아니라구? 에이, 그렇담 고구마 넝쿨이 보였는데 왜 얼른 잘라내지? 그리구 천 모씨 뒤벼보면 굵직한 거 있는 거 같은데 잠잠하더라. 여론에 눈치가 뵈었는지 출국금지까지는 시켜 놓았는데, 그다음엔 뭐 했더라? 어떤 놈은 벌써 외국으로 튀었다며? 아마 그 천 모씨, 모르긴 몰라도 요즈음 개인적으로 무척 바쁠 거야. 모범 답안지 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말 맞추고, 증거인멸하러 다니느라구 - - . 나중에 BBK 무혐의신공 제2탄이나 보여줘. 그러구 말겠지 뭐. 세도가들이 꾸미는 일을 우리네 상것들이 뭘 알겠어? 안다구 주둥이 놀렸다가 다치기나 하지.

근데 만만한 상대 같어서 하는 말인데 - -, 돈 받고 말품 파는 먹물들아, 어찌 제정신 가진 놈이 한 놈도 안 보이냐? 제정신 가졌다면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는 이 난장을 말려야 할 것 아니냐? 이 집단 광기를 보고 나까지 노빠가 될 똥 말 똥 할 지경이니 이 과정이 지나고 나면 서로 패가 갈려서 나라가 얼마나 시끄럽겠냐? 

 

해직교사문제, 용산참사나 PSI 가입문제 같은 거, 이 심각한 문제들은 그냥 물 말아 먹은겨? 돈벌이가 안 되는 얘기라 안하는겨?

 

빚 갚는데 썼다는 돈 13억 때문에 벌이는 이 난장판이 - - -, 늙은이나 애새끼나, 배운 놈이나 못 배운 놈이나, 가진 놈이나 못 가진 놈이나 지금 벌이고 있는 이게 전직 대통령에게 할 짓이냐? 너희들은 도대체 진실을 얼마큼이나 알고 있길래 멋대로 지껄이며 사람 세워 놓고 바보 만드는 거냐?

 

늬들 보면 내 어렸을 적 차부에서 코 찔찔이 세근이를 가운데 세워 놓고 친구 놈들과 같이 흙 뿌리고, 막대기로 쿡쿡 찌르고 낄낄거렸던 기억이 떠올라 아주 창피스러워 죽겠어. 아마 평생 창피할 거야. 늬들도 내 꼴 나지 않으려면 잘 혀. 배운 놈들이면 배운 놈들답게 굴어야 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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