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자세로 눈 건강 지키며 경기 시청…과음과 야식 주의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오는 8월 6일 전 세계인의 각본 없는 드라마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개막한다. 이번 올림픽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려 시차가 12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늦은 밤 혹은 새벽에 열린다.
따라서 올림픽 경기를 생중계로 보고 경기에 과도하게 열중하다보면 스트레스는 풀릴 수 있지만 평소와는 다른 생활 습관으로 인해 우리 몸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 올림픽기간 중 건강한 수면 습관 유지해야
올림픽의 많은 주요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열리는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새벽까지 TV 앞을 지키는 올빼미족 생활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TV를 시청하다 보면 수면부족 및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는 “늦게까지 경기를 시청하더라도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커피, 콜라, 홍차 등을 피해야 하며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을 하게 되면 정신적, 심리적으로 흥분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밤늦게 마치 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해 수면에 방해를 준다. 따라서 밤늦게 TV를 시청할 때에는 가급적 흥분하지 않고 편안하게 TV를 시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더운 날씨로 인해 TV 시청시 음료수를 다량으로 섭취하면 요의를 느껴 자주 깰 수 있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켜놓으면 호흡기 계통을 건조하게 해 각종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경기를 시청하는 중이라도 졸음이 오기 시작하면 반드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고 잠자리는 오직 잠을 위한 장소로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경기가 끝난 후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이면 TV를 시청할 때 주위를 어둡게 해 끝난 후 잠이 들기 쉽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언제 잠들었는지에 상관없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하고 수면부족으로 인해 피곤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올바른 자세로 경기 시청해야
힘들었던 하루 일과를 끝내고 늦은 밤 집에서 TV로 올림픽 경기를 보다보면 아무래도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는데 보통 신체에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척추나 목뼈와 같은 골격기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로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옆으로 누워서 팔로 머리를 괴는 자세, 높은 베개를 베는 자세, 허리를 등받이에 끝까지 받치지 않고 반쯤 누워있는 자세 등은 매우 좋지 않다.
또한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데 오랫동안 스마트폰 화면을 같은 자세로 쳐다볼 경우 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볼 때 일반적으로 고개를 아래로 숙이게 되는데 장시간 지속되면 목의 피로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동호 교수는 “경기를 시청할 때는 등받이에 엉덩이를 최대한 집어넣고 올바르게 앉는 것이 허리에 좋다”고 말했다.
이어 “화면을 볼 때 턱을 살짝 당겨서 화면을 바라보는 시선을 아래로 약 15도 정도를 유지해야 목이 피곤해지지 않는다. 경기를 보는 중에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눈 건강 지키며 경기 시청하자
다른 스포츠 경기보다도 올림픽 경기는 국가 대항전이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경기가 유독 많다. 따라서 경기를 시청하다보면 눈을 한 시도 뗄 수 없게 되는데 이렇게 화면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것은 오히려 눈 건강에는 좋지 않다.
우리 눈은 한 곳에 오랫동안 집중하면 눈을 많이 깜빡이지 않기 때문에 안구가 건조해지기 쉽다. 건조해진 눈을 방치하면 자칫하면 안구건조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눈을 자주 깜빡거리고 눈이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면 인공눈물을 넣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오랫동안 TV나 스마트폰을 보면 눈도 피곤해지게 되기 때문에 광고 시간이나 경기가 잠깐 쉬는 시간에는 화면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눈을 쉬게 해야 한다. 눈과 TV와의 거리도 2m 이상이 되도록 해 피로를 줄이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성경림 교수는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경우에 눈 건강에 더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통 스마트폰 화면을 볼 때에는 다른 전자기기를 볼 때보다 화면을 눈에 더욱 가까이 대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눈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30c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잠에 들기 전 불을 끈 상태로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는데 이는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밝은 상태에서 화면의 밝기도 너무 어둡지도, 너무 밝지도 않게 조절해 경기를 시청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 술과 야식은 최대한 멀리멀리~
리우 올림픽 경기가 진행되는 8월은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날은 더워지고 올림픽 열기는 더해가면서 친구들과, 가족과 맥주잔을 한 잔 기울이며 갈증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맥주를 마실 때는 시원함이 느껴져서 갈증이 해소되는 듯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뇨작용을 증진시켜 오히려 탈수 현상, 즉 갈증을 더 심하게 만든다. 갈증을 또 맥주로 해결하려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과음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때 탈수증상이 악화돼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서는 전해질 불균형으로 근육 경련,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갈증이 심할 때는 맥주 대신 생수를 먹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아울러 술을 마시면서 야식으로 짭짤한 안주를 많이 찾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치킨’은 가장 인기있는 메뉴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치킨은 반마리만 먹어도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나트륨 섭취 하루 기준치와 비슷해지고 튀겨 먹는 경우 특히 칼로리가 높아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좋지 않다. 다른 술안주들도 과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짭짤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술을 마시다보면 음식에 대한 자제력이 줄어들어 안주를 많이 먹게 된다. 연속되는 야식은 불면을 야기하고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과 기능성 위장장애 등의 소화기 질환을 악화시키므로 숙면을 못 하거나 소화기능이 안 좋은 사람들도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경기를 보며 어쩔 수 없이 과음이나 과식을 했다면 다음날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셔서 신진대사를 빠르게 하여 체내 독소를 배출시키고 염분을 배출시키도록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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