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IT 강국 그늘…혹사 당하는 현대인 루테인에 '주목'

pulmaemi 2009. 4. 21. 13:14
IT 강국 그늘…혹사 당하는 현대인 루테인에 '주목'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기자]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TV를 켜 아침 뉴스를 시청한 김영욱씨는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조그만 PDA 등으로 주식 시세와 동향을 살피면서 강남의 회사로 출근했다.

사무실에 도착한 김씨는 동료직원들과 함께 담배를 한 대 피운 뒤 하루 종일 보고 서류 작성 등을 위해 업무시간 대부분을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보냈다.

그 뒤 퇴근길에 잠깐 동안 영어공부를 시작한 김씨는 가방에서 PDA로 신청한 강의를 들으며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한 뒤에도 메신저로 친구의 안부를 묻거나 게임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켠 김씨는 잘 때까지 TV로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 등을 시청하다가 잠에 들었다.

지속적인 시각적인 자극 노출에 눈이 급격하게 나빠진 김씨에게 직장 동료는 눈에는 루테인이 효과적이라고 복용할 것을 추천했다.

눈이 좋아진다는 말에 김씨는 당장 루테인을 많이 먹어서 빨리 눈이 건강해지길 기대하며 하루 권장량보다 두세배 가량씩 생각날 때마다 먹었다.

IT 강국인 한국의 IT 발전 속도만큼 현대인의 눈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눈에 좋다는 '루테인'이 주목받고 있으나 잘못 복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잃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피곤한 현대인의 눈 건강이 주목 받으면서 일선 제약사를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이나 음식을 통해 눈이 피로를 풀어주는 방법이 각광 받고 있는 것.

루테인이란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카로테노이드(carotenoids)의 일종으로 실명 위험성이 높은 황반변성증과 수정체가 탁해지는 백내장을 예방하는 효능 외에도 시력 회복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루테인 복합물을 기능성 원료 1등급으로 인정했다.

◇ 루테인 과다 복용시, 폐암 가능성↑

식약청에 따르면 노화 등으로 눈이 나빠진 사람의 경우 루테인의 혈중 함량이 낮았으며 루테인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은 눈 건강이 좋은 것으로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안전성과 기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루 섭취량은 10~20mg라고 덧붙였으며 과다 섭취시 일시적으로 피부가 황색으로 변할 수 있으며 임산부의 경우 섭취 전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의할 점은 이러한 루테인에 포함된 카로테노이드 성분을 적정 용량 보다 많이 장기간 복용할 경우 오히려 폐암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은 '미역학저널'에 루테인 등에 포함된 카로테노이드 보충제의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연구팀은 50~76세의 노년층 약 7만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고용량 루테인 보충제를 4년 이상 장기간 복용할 경우 전반적인 폐암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흡연자나 과거에 담배를 폈던 경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은 더욱 높았다.

안과 전문의들은 "루테인이 망막을 구성하는 미량 원소 중 하나로 적정용량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루테인이 좋다며 이를 과다 복용 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 제품 선택시 소비자 판단 중요

현재 '루테인'이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루테인 관련 제품을 일선 제약사와 건강기능식품 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시판하고 있으며 이와관련해 식약청에 등록된 제품만 70여 종이 넘는다.

즉 루테인 관련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식약청의 개별인정형을 받은 제품부터 제품에 극소량을 넣은 뒤 '루테인'이라는고 표시해 판매하거나 많이 먹을수록 좋다고 선전하는 등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것.

더욱이 최근 연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적정용량 이상으로 많이 복용할 경우 오히려 폐암 등 중증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 오히려 건강을 잃게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루테인 관련 제품은 하루 한 번 1회에 10~20㎎씩 복용하도록 포장돼 있으며 가격은 2개월 분 기준으로 9만원 안팎이 대부분으로 이들 제품 중 몇몇 제품만 식약청에서 개별인정을 받았다.

루테인 제품을 판매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눈 건강이 요즘 주목 받으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제품 선택시 소비자의 판단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기자 (sun300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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