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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전국 사업장 1급 발암물질 배출량…전년比 12.9% ↑

pulmaemi 2016. 7. 7. 12:38

화학물질 배출량 6.9% 증가한 5만4261t 달해


[메디컬투데이 권지원 기자]

전국 사업장에 1급 발암물질 배출량이 전년에 비해 1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급 발암물질은 벤젠을 비롯해 염화비닐·포름알데히드·1,3-부타디엔·산화에틸렌 ·크롬·3,3‘-디클로로-4,4’디아미노디페닐메탄·클로로메틸메틸에테르·비소·카드뮴·o-톨루이딘·트리클로로에틸렌 등을 포함하고 있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전국의 352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14년도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벤젠 등 1급 발암물질 12종의 배출량이 전년 보다 12.9% 증가한 1064t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체 배출량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1급 발암물질 배출량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 1035t에서 이듬해 1069t으로 소폭 증가한 후 2011년 1023t, 2012년 1118t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다 2013년(942t) 1천t을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화학물질 전체 배출량도 2013년도 대비 6.9% 증가한 211종, 5만 4261t의 화학물질이 대기 등의 환경으로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의 3524개 사업장은 2014년에 총 226종 1억 6361만 8000t의 화학물질을 취급했으며, 이 가운데 211종 5만 4261t(전체 취급량의 0.0332%)이 대기 등 환경으로 배출됐다.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대상은 자일렌 등 415종의 화학물질 중 1종 이상을 연간 1t 또는 10t 이상을 제조하거나 사용(이하 취급)하는 업체다.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 석유정제, 1차 금속 등의 업종에서 화학물질 전체 취급량이 2013년 1억 6115만 7000t에서 2014년에 1억 6361만 8000t으로 1.5% 증가했고, 보고 업체수도 3435개에서 89개가 추가돼 화학물질 배출량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물질 전체 취급대비 연도별 배출율은 2006년 0.0405%에서 2010년 0.0350%, 2014년 0.0332%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업장의 자율적인 관리에 의존하는 비산오염원(이송배관 등)의 배출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조사에서 비산오염원의 화학물질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61%인 3만 3107t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60%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주요 비산오염원 화학물질 배출시설인 이송배관, 출하시설 등은 사업장에 널리 산재되어 있다. 또한, 시설 숫자가 많아 주기적인 측정, 누출감시, 보수 등 화학물질 저감노력 활동이 점오염원 배출시설보다 인력, 장비, 기술기반 부족 등의 이유로 어려운 실정이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석유정제, 화학 등 주요 업종의 비산오염원 배출량은 3년 전에 비해 9.8% 증가한 2만 1353t을 기록했다.
 

화학물질 별로 배출량을 살펴보면, 용매제 또는 희석제로 주로 사용하는 자일렌(32.5%), 톨루엔(15.7%), 아세트산에틸(7.8%), 메틸에틸케톤(6.3%), 에틸벤젠(5.2%) 등 10개 화학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85.0%를 차지했다.

화학물질안전원은 향후에도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을 중점적으로 자체 점검 강화(주 1회 이상 의무화)하고 비산오염원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한 배출 원인진단과 기술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권지원 기자(kkomadevil@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