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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간호사 또 자살…노조 “업무상재해 인정하라”

pulmaemi 2016. 6. 24. 12:31

병원 “노조 주장 사실과 달라…병원 책임 호도 말아야”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자살한 가운데 노조와 병원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전남대병원 A(45세) 간호사의 자살과 관련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업무상 재해 인정, 공식사과 등을 요구했다.

A간호사는 1992년 특채로 전남대병원에 입사해 25년간 수술실에서 근무하다 지난 1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 측은 A간호사가 2013년 2월경부터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 같은 해 3월11일 전남대병원 정신의학과에 내원해 진료를 받으면서 근무하던 중 지난 5월초 A간호사가 근무하는 수술실 팀장이 수술실 5명의 책임 간호사에게 배치전환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로 인해 A간호사는 5월 중순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4주병가 진단을 받고 지난 17일 출근 예정이었으나 출근 며칠 전 팀장을 만난 후 출근하지 않고, 이틀 뒤인 19일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면서 “병원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 규명과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고 간호부장 및 수술팀 팀장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같은 노조의 주장에 전남대병원 측은 “노조의 이야기 중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있다. 특히 원칙없는 배치전환, 일방적인 배치전환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5월초에 수술실 배치전환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간호사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했고, 지난 4월20일 책임간호사 모임을 통해 배치전환에 대해 설명했으며 A간호사와는 수차례 상담을 통해 타과 전환의 의견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특히 A간호사는 그동안 진료를 받아온 지병이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이 신경을 써왔다”며 “A간호사의 남편과도 면담하는 등 간호부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 면담 내용은 일자별로 병원이 가지고 있으나, 망자를 위해 공개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간호부장이 노조지부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수술실내에서 알아서 할 일이니 관여하지 말라”고 말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지난 5월18일 노조지부장과 통화한 간호부장이 “C-arm을 사용하는 과에서 10년 이상 근무를 하고 있는 간호사의 건강을 위해서도 이동이 필요하며, 수술실내에서 간호사들이 협의한 사항에 대해 존중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노조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름을 강조하며 “노조측이 간호사의 사망 이유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병원측 책임으로 호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병원은 2005년 11월부터 6개월 사이 직원 4명이 자살해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ds131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