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7~8월 피크’ 온열질환자…“한낮 작업 피하고 충분히 수분 섭취하세요”

pulmaemi 2016. 6. 15. 12:57
최근 3주간 65명 신고…1/3은 논밭에서
▲폭염대비 국민행동요령(사진=복지부 제공)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온열질환자가 수직상승하는 무더운 여름, 7~8월을 앞두고 보건당국이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야외작업자는 한낮 작업 피하고 자주 휴식을 취하도록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한 시기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1~2015년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온열질환자는 7월 하순을 기점으로 8월 초까지 피크를 보이다가 급감했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응급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를 겪게 된다. 온열질환 상태에서 방치할 경우 중추신경 기능장애 등을 야기하는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매년 평균 내원 환자만 1128명에 달하며 이중 240명이 입원(21%)하고 96명은 중환자(8.5%) 였다. 인구 100만명 당 22명 꼴로 발생한 셈이다.

2011년 1125명에 달한 응급실 내원 환자가 이듬해 1312명에 이어 2013년 1334명까지 치솟더니 2014년 한풀 꺾이며 818명으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난해 또다시 1천명을 웃돌며 환자가 불어났다.

▲폭염관련 질환의 응급실 내원환자 현황(그래프=복지부 제공)



특히, 소아와 노인은 발생빈도가 2배 이상 높아 온열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6세 이하 소아의 인구 100만명 당 환자수는 41명으로 가장 높으며, 65세 이상 노인도 39명에 달했다. 7~18세(15명)와 19~64세(18명) 대비 2~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3주 동안 총 65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 됐다. 그 중 사망 신고는 없었다.

실외가 54명(83.1%)으로 실내보다 4.9배 많이 발생했으며, 특히 논밭에서 23명(35%)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5년간의 온열질환감시 결과에서도 실외 발생이 평균 80%를 웃돌았다. 이중 실외작업장에서 26.9%, 논·밭에서 17.4%가 발생했다.

▲발생장소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감시체계 결과(그래프=복지부 제공)



남자 41명(63%), 여자 24명(37%)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1.7배 많았고, 열탈진이 30명(46.2%)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3명(20%), 열실신 10명(15.4%) 순으로 발생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12~17시)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논·밭 혹은 건설업 등 야외근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 자주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하며 ③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수분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온열질환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옷을 벗겨 체온을 낮추고, 의식이 있으면 전해질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게 할 것을 권유했다.

아울러 체온이 40℃ 이상으로 높고 의식불명인 등 열사병이 의심되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즉시 119로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