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사회

조선 토론방에 이런 글이 대문으로 걸려 있다니(펌글)

pulmaemi 2009. 4. 16. 12:15

이정권 초기 촛불시위때 이런 페러디가 힛트를 쳤지.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우고 이명박은 초.중.고와 싸운다.

참여정부 5년내내 조.중.동과의 전쟁은 새정부가 들어선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야.

그러고보면 대통령과 5년간 맞짱 뜨고도 건재한 조.중.동도 대단한거야.

정권은 5년이지만 언론은 영원하다. 가히 조.중.동은 영생불사 대마같은 존재지.


5공때 ‘문귀동 성추행’사건이 있었어.

그 피해자여성이 운동권출신이었는데 당시 언론이 이사건의 초점을 황당하게 끌고갔지.

‘운동권 세력이 성(性)을 혁명의 도구로 사용한다’는 검찰발표를 언론이 충실하게 사족까지
달아준거야.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보도’행태에 열혈청년 노무현변호사가 열받은거지.
참여정부 5년간 언론과의 전쟁은 그게 불씨가 된거야.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을 때 청년노무현은 노동자 집회에서 이런말을 했지.

"여기 울산은 국회의원으로 노동자 대표를 뽑아주시고, 저는 다른곳에 가면 어디든
 당선되지 않겠습니까?“.

다음날 일부 메이져 신문들이 이렇게 써버렸지.

"나는 어디 가든지 당선된다. 나 같은 사람 20명만 있으면 국회를 뒤집을 수 있다"

졸지에 ‘열혈노무현‘이  ’교만노무현‘이 되고 말았어.

열받은 노무현이 기자실을 찾아가 해명하고 항의성명서를 발표했어.

그랬더니 언론은 성명서 가운데 과격한 용어만 편집해서 보도하고, 비판사설까지 써버린
거야. 아주 자근자근 밟아버린거지.


노무현의 대통령당선을 끝까지 바라지 않았던 조.중.동이 투표전날 정몽준의 지지철회
발표를 대문짝만하게 대서특필까지 했지만 노무현은 대통령에 당선되었어.

그리곤 그의말대로 ‘수구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지.

5년간 정권의 힘을 동원해 전방위적으로 조.중.동을 압박했지만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랄까.
보수언론의 ‘세력약화’에는 실패했지만, 좌파언론의 ‘세력키우기’는 어느정도 성공했으니까.
인터넷을 통해 좌파성향의 매체들을 양성하고, 보수성향의 매체들과 세력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한점은 객주가 보기에 비판받을 정도는 아니야.
어느사회나 좌우의 세력이 서로 견제할정도의 균형은 이루어져야 건강해지는 법이니까.


10년만에 보수정권이 들어섰지만 이명박정부도 취임초에 언론과 미디어매체들에게
호된 신고식을 치루었지. 방송이야 그럴 수 있어.
10년좌파정권이 조직의 중간계층까지 얼굴을 교체했으니까.
이명박정부에 처음부터 우호적일수 없지.

그런데 후보시절부터 MB에 대한 편파적지원을 하던 조.중.동이 MB취임초에 삐친
아이처럼 돌아앉은 스탠스를 취하길레 좀 의아했어.

나중에 알고보니 미디어법개정을 독려하고 확실한 담보를 보장받기위한 ‘때리기’와
 ‘어르기’전법이었던거야. 조.중.동은 노무현정권 5년동안 내공은 더 깊어진것 같더군.


이명박정권의 미디어법역시 전방위로 진행되는군.

방송장악과 메이져언론 몸집키워주기. 비판언론 재갈물리기지.

그런데 이게 점점 유치하게스리 누리꾼들에게까지 재갈을 물리려드는군.

따지고보면 노무현정권의 언론정책은 좌우의 균형을 맞추기위한 눈물겨운 고군분투였지.

덕분에 네티즌들과 정치라는 새로운 세력공간도 만들어지고....

수많은 네티즌들의 입을 열게 만드는 자리가 만들어지고, 이들의 비판도 특별히 규제하지
않으니 ‘인터넷정치‘라는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진거야.


이명박정부의 미디어정책은 한마디로 ‘보수언론의 몸집은 키우고 비판언론과 네티즌은
입을 막아버리겠다’는 단순한 발상이지. 방송장악이야 살아있는 권력의 힘으로 교체하면
되는거고.. 사주가 있는 언론은 내맘대로 임명권이 없으니, 이쁜넘은 키워주고, 못된넘은
죽이이겠다는 거야. 안그래도 기형적으로 몸집이 비대해진 메이져언론에 영양제까지 듬뿍
주겠다니 이러다 한강의 ‘괴물’을 만드는 격이 될까 걱정스럽군. 


‘괴물‘영화 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직 영화는 1편만 끝났어.

변칙적으로 태어난 ‘괴물’이 한강 공원을 휘젓고 다녔는데 서울은 대책이 없었지.

아직은 준비중이지만 2편엔 어떻게 진화해서 나타날까?

아마도 한강이 아닌 대한민국을 휘저을 정도의 포스로 나타나겠지...

이명박정부의 미디어정책이 제2의 ‘괴물’을 만들고 있는것 같아 2편을 기다리는
객주마음이 조마조마하군.



따져보면 노무현의 언론정책은 규제보다는 경쟁쪽에 방점을 찍었던것 같은데..

이명박정부는 경쟁보다 규제에 방점을 꽉 찍은것 같아.

네티즌과 논객들은 이정권의 ‘괴물’이 태어나는 순간 꼼짝없이 죽음! 이겠지.

‘괴물‘의 꼬리에 휘감겨 하늘을 날아 한강에 빠진 어린여학생의 영상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32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