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한국인 당뇨, 체중에 민감…살 빼면 더 잘 낫는다

pulmaemi 2009. 4. 16. 08:31

<8뉴스>

<앵커>

한국인은 서양인들에 비해 살이 조금만 쪄도 더 쉽게 당뇨병에 걸리지만 반면 살을 빼면  또 더 잘 낫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내장비만에 취약한 동양인의 특성때문이라는데,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늘 건강하다고 생각해온 30대 나 씨는 검진결과 당뇨전단계 진단을 받았습니다.

겉보기에는 살이 찌지 않았지만 내장에 쌓인 지방질이 문제였습니다.

[나형준/33세,당뇨병 전단계 환자 :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건강한 수치가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전당뇨란 말을 하시니까 눈앞이 조금은 캄캄해지더라고요]

젊은층의 당뇨전단계는 최근 30년동안 크게 증가했습니다.

섭취 칼로리 증가로 내장비만이 많아진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힙니다.

[김선우/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칼로리를 과잉 섭취했을 때 서양인보다 동양인에서 내장비만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유전적인 소질이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에 비해 조금만 살이 쪄도 쉽게 당뇨병에 걸립니다.

대신에 살을 빼면 서양인보다 치료가 더 잘됩니다.

실제로 연구결과 자기체중의 10% 정도 살을 뺐을 경우 서양인 환자는 50%가 호전됐고 동양인은 80%가 나아졌습니다.

당뇨의 주원인인 내장 비만은 그러나 서양인 기준의 비만도 계산법으로는 어느정도 심각한지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지난 30년동안 우리나라 당뇨환자는 4배나 증가했습니다.

효과적인 당뇨치료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적합한 비만진단기준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합니다.

최종편집 : 2009-04-14 20:43 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