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성교육, 性보다 상호존중에 맞춰라"

pulmaemi 2009. 4. 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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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에 한창 호기심이 많은 10대와 섹스를 놓고 정직하고 현명하게 대화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성에 관한 유쾌하지 않은 가정없이 명확한 조언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

그러나 이보다 근본적으로는 성교육이 성징이나 성행위가 아닌 남녀간의 상호  존중 등 사회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의 저명한 소아과 의사이자 작가인 페리 클래스는 성교육이 해부학적 차원을 넘어 성(性)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토론에 강조점을 둬야 한다고 14일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과잉된 섹스 이미지와 연애 성폭력 관련 정보가 범람하는 현실이 남자 아이들은 잠재적 가해자로, 여자 아이들은 잠재적인 피해자로 여기게  만들었다는게 이런 비판의 출발점이다.

그는 서로에게 상처만 되는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올바르게 행동하는 아이와 나쁘게 행동하는 아이의 문제로 성적 담론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로 남자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지하철에서의 자리 양보하기 같은 "다소 야만적인 사회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매너"는 남녀를 막론하고 당연히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사춘기와 성년기에 진입하는 남자 아이들에게 행동양식으로서의 매너와 존중을 강조하고 신체 발달과 근력에 담긴 의미와 책임감을 이해하도록 도울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근본적인 것은 여자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유년기에 가득한 의심과 모호함, 혼란을 이해하는 것 ▲타인의 불확실성을 이용하지 않는 것 ▲사춘기는 즐거움과 애정이 넘치는 성장과 발견의 시기임을  기억하는 것 등이 남녀 모두 배워야 할 것들이다.

그는 성폭력 같은 세상의 위험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성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 식으로 미리 규정짓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