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통증으로 보행 힘들기도...50~60대 이상에서 집중 발병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허리의 통증이나 불편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대다수는 허리디스크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60대 이상이라면 허리디스크만큼이나 자주 접하게 되는 병명이 있으니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실제로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공통점이 많은
질환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점이 보이기도 한다.
허리디스크와 구별되는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다리의 통증이다.
부산 세바른병원 황철윤 원장은 “보통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은 허리에만 통증을 일으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리에도 통증과 저림
증상을 유발하곤 한다. 그런데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그 정도가 더 심해 다리 통증 때문에 10분 이상을 걷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허리디스크 환자는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을 느끼고 허리를
펴면 통증이 잦아드는 경향이 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를 펼 때 통증이 느껴지고, 반대로 허리를 굽히면 편해진다. 이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평소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
발병 연령대에서도 다소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잘못된 자세나 외상
등으로 인해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주된 원인인 탓에 50, 60대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60대 이상에서 다리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보행에 문제가 생긴다면 한번쯤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이 유발하는 증상은 척추신경다발이 통과하는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지는 것이 원인인데, 이 때문에 척추관 내부의 신경이 함께 압박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치료가 바로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이다.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말 그대로
풍선을 이용해 협착된 부위를 확장해주는 시술이다. 꼬리뼈를 통해 작은 풍선이 내장돼있는 카테터(길고 가느다란 의료기구)를 삽입해 척추관 내부에
위치시킨 뒤 풍선을 부풀리면 좁아진 척추관이 넓어지는 것이다.
황철윤 원장은 “단순히 약물을 사용하는 화학적 방법이 아닌,
풍선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한 물리적 방법으로 척추관 안에 공간을 확보해 눌렸던 신경을 풀어주는 것이 바로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의 원리다”고
말했다.
다양한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권유할 수 있다. 물론 기존의 비수술 치료처럼 하반신 마취만으로 진행이 가능하며, 마취 없이 카테터를
삽입하므로 흉터, 감염, 출혈 등의 우려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또한 시술을 받은 환자는 입원 없이 2~3시간가량 침상에서 안정을 취한 뒤
퇴원이 가능하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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