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행복 위해 치료 넘어 ‘사회적 지지서비스’ 중요

수술 후 사회활동 제한으로 삶의 질 저하 뚜렷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세계 암의 날’을 맞아 암에 대한 인식제고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암수술 후 환자가 원활한 건강 회복과 사회적 복귀를 위해 지지서비스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의료 기술 발전과 치료 수준의 향상으로 생존률이 향상되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내는 암환자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수술과 치료뿐만 아니라 이후의 삶과 회복 과정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임재영 교수팀은 유방암 환자의 암수술 후 신체 손상의 회복과 일상 활동·사회적 참여 수준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내원한 유방암 환자 191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수술 전, 수술 후 3개월, 1년, 2년 후 신체 기능과 일상생활의 변화 정도를 조사 분석했다.

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상지 기능을 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ICF : The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의 개념으로 신체 손상, 활동제한, 참여 제한으로 나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살펴봤다.

연구 결과, 유방암 수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신체적인 손상은 호전되지만 일상생활과 사회적 활동에서의 참여들은 지속적으로 제한 받아 암환자들이 삶의 질 저하를 뚜렷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술 전 상지 기능 정도가 수술 후의 일상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은주(左)-임재영(右)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수술 전부터 신체 기능을 최대화하기 위해 수술할 부위의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 등을 미리 교육 하려는 노력과 함께, 관련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통한 치료시기에 따른 생애주기적인 접근, 일상생활·사회적 참여에 대한 지지서비스도 암 회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양은주 교수는 “암환자의 원활한 일상생활·사회적 참여를 위한 지지서비스 역시 수술 후 바로 관리되고 2년 이상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암환자의 투병과 회복과정에서 적절한 의료서비스는 물론 가정·직장과 같은 사회적 참여 요소와 환자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이 조화롭게 이뤄져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저명 재활의학회지인 ‘Archives of Physical Medicine and Rehabilitation’에 개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