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거나 배우자 없이 담배 피우는 노인 위험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우울증이 있고 배우자 없이 지내는 노인일수록 치매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일수록, 남성보다 여성, 고학력자보다 저하력자가 취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울증이 있는 경우(3배), 배우자가 없는 경우(2.4배), 흡연자인 경우(1.5배)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가족부가 서울대학교병원을 통해 실시한 ‘2008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13일 복지부는 전국 65세 이상 노인 819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2008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 비율(치매 유병률)이 8.4%로 4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노인의 수도 빠르게 증가해 매 20년 마다 치매노인의 수가 2배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는 치매노인이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치매 중 알쯔하이머가 71%, 혈관성치매가 24%, 기타 치매가 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노인 중 최경도와 경도 치매환자가 약 70%로 나타났는데, 이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를 통한 치매의 중증화 방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학력자보다는 저학력자인 경우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5세가 높아질수록 치매 유병률이 약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위험이 65~69세 연령층에 비해 70~74세는 1.5배, 75~79세는 3.4배, 80~84세는 5.7배, 85세 이상은 11.6배나 높았다.
배우자의 유무, 흡연, 머리를 다친 경험, 우울증 여부 등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없는 노인이 배우자가 있는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2.4배 높았고, 흡연 노인은 비흡연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1.5배 높았다.
머리를 다친 경험(머리를 다쳐 10분 이상 정신을 잃은 적이 있는 경우)이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2배 정도 높았으며, 우울증이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3배 정도 치매위험이 높았다.
치매노인을 돌보는 간병인들의 절반이 자신이 돌보는 환자가 치매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치매환자들이 적절한 보호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미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 및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복지부는 '치매종합관리대책'을 수립해 올해부터 70세와 74세 노인이 일반건강검진 항목에 치매선별검사를 받도록 한다. 올해 치매조기검진사업을 실시하는 보건소가 193개로 확대됐고 내년에는 전국 모든 보건소에서 실시된다.
아울러 저소득층 치매노인에게 치매 치료·관리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관계부처와 협의해 2010년에 도입하는 한편,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도 2008년 21만명에서 2010년에는 27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 치매 전문인력 1000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치매협회와 대한치매학회 의견을 반영한 '치매 예방·관리 요령 10'에는 ▲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머리를 쓰자 ▲담배는 당신의 뇌도 태운다 ▲과도한 음주는 당신의 뇌를 삼킨다 ▲건강한 식습관이 건강한 뇌를 만든다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여기에는 ▲몸을 움직여야 뇌도 건강하다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자 ▲치매가 의심되면 보건소에 가자 ▲치매에 걸리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자 ▲치매 치료·관리는 꾸준히 하자 등이 있다.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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