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과다 섭취는 오히려 대장암 위험 높여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콩을 많이 섭취할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3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된장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상반된 결과도 제시됐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암역학예방연구부 김정선 박사팀이 2010년 8월부터 3년간 대장암 진단을 받은 901명과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사람 2669명을 대상으로 콩 식품 섭취량에 따른 대장암 발생 위험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두부·두유 등 콩 식품 등 콩류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하루 105g 이상) 남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가장 적게 먹는(40g 미만) 남성보다 33% 낮았다.
여성 역시 콩 식품 최다 섭취 그룹(하루 113g 이상)이 최소 섭취 그룹(42g 미만)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38% 낮았다.
콩 식품이 대장암 발생률을 낮추는 것은 아이소플라본 등 항산화·항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식물성 여성호르몬(파이토에스트로겐)의 일종인 아이소플라본은 폐경 여성의 안면 홍조 등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성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아이소플라본을 1일 최다 섭취한 그룹(남 20㎎, 여 22㎎ 이상)은 최소 섭취 그룹(남 하루 7㎎, 여8㎎ 미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각각 29%, 22% 낮았다.
콩 식품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젊은 여성보다 폐경 이후 여성에게 두드러졌다.
박사팀에 따르면 콩 식품을 하루 114g 이상 섭취한 폐경 여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하루 43g 미만 먹은 여성보다 48%나 낮았다. 반면 폐경 전의 젊은 여성은 콩 식품을 다량 섭취해도 대장암 감소 효과가 미미했다.
김 박사는 “콩 식품의 대장암 예방 효과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감하는 폐경 여성에게 더 뚜렷한 것은 콩 식품에 아이소플라본 등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함유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된장은 다른 콩 식품과는 달리 섭취가 과다하면 오히려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였다.
된장을 하루 8g 이상 섭취한 남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2g 미만 섭취한 남성에 비해 82% 높았다. 여성도 된장을 많이 먹은 그룹이 대장암에 더 잘 걸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22% 증가).
김 박사는 “된장의 발효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일부 생길 수 있다”며 “된장에 과하게 든 소금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소금의 과다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된장의 과다 섭취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는 “콩이 된장으로 발효되는 과정에서 암 예방성분인 아이소플라본이 더 많이 생긴다”며 “된장이 대장암은 물론 전립선암·유방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이미 나왔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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