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이 사람에 대한 내 마음은 ‘차가운 사랑’

pulmaemi 2009. 4. 13. 11:38

이 사람에 대한 내 마음은 ‘차가운 사랑’
(서프라이즈 / 보도방언니/ 2009-04-12)


공부다 근무다 해서 정신없이 하루를 지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잠수를 탔었다. 요즘 신문, tv를 안보고 지낸 지도 꽤 됐다. 그냥 있어도 귀가 터질 듯 온갖 소리들이 들린다. 귀를 막고 있어도 들릴 정도니 그 이름 ‘노무현’이다. 이미 수많은 분들이 많은 고견들을 나누어 주고 있으니 다른 말은 할 필요가 없다.

 

‘노무현’ 이 이름에 대한, 이 사람에 대한 내 마음은 ‘차가운 사랑’이다. 자다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 냐고 하겠지만, 나는 이렇게밖에 말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동네 피시방소음보다 더한 소음이 터질듯한 상황에서 ‘팩트’라고 하는 ‘사실’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간단히 말하자. 나는 노무현을 향한 사랑이 왜 ‘차가운 사랑’이라고 말하는가?

 

실타래처럼 꼬이고 꼬인 상황이라도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원칙대로만 하면” 된다. 사실을 빙자해 소설작법에는 탁월한 실력을 보이는 그들의 능력(?)에 감탄을 할 때도 있지만, 1%도 될까? 말까? 하는 ‘사실’이 과연 숨어 있을까? 하는 기대도 이미 필요 없을 듯 하여 나는 나대로 입장을 가지려 한다.

 

실제로 많이 마음이 아팠다. 울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노무현을 향한 ‘차가운 사랑’의 잣대로 이렇게 말한다.

 

“어찌 되었든 잘못은 잘못이다!! 모쪼록 철저히 캐라! 그래서, 실제로 범법행위가 있거든 법에 의거, 처벌하라!! 그것도 더 엄격하게 처벌하라!!”

 

단, 입으로 하는 구두증언은 약빨이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 것이다. 가장 명확하고 객관적인 증거를 내놓으라 이 말이다.

 

노무현, 그가 이 처벌을 두려워할 것으로 보는가? 만약 그런 모습을 머리카락 한 터럭만치라도 보인다면 나는 정말 사람 잘못 본 것이다. 두고 보면 알 일이다. 나는 적어도 “노무현”이라는 한 사람이 완전무결한 신과 같은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위 메이저 언론들!! 설령, 설령 그대들이(요즘 부화뇌동하는 변방 신문들, 더 나아가 쾌재를 부르실 위대한(?) 한나라당 여러분들까지 합해서) 깨알만 한 사실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이렇게 소매치기 바람 잡는 짓까지 해야겠는가? “공무(?)에 바쁘실 검찰의 수고”와 “있는 사실”만을 부지런히 조사하여 실어주고 밝혀 주면 될 일 아닌가?

 

인정한다. 우리.... 그동안 하도 대통령이라고 부른 사람들의 이중적인 언행에 속은 나머지, 머릿속으로는 그야말로 화장실도 안 가고 살만큼의 실제로는 있지도 않을 그런 사람의 허상을 품었고, 실제 마음으로는 ‘뭐 있는 놈들이 다 그렇고 그렇지... 돈에 침 뱉는 놈 봤어?!!’라는 편리한 변명을 감추고 있었다는 것을..

 

그대들은 “민중”이 때에 따라, 여론 맥 잡기에 따라 어리석은 무리가 될 확률만큼은 확실하다고 보는가 보다. 일면 그런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 민중, 아니 어리석은 무리들 중 가장 별볼일없는 나는 우리 서민들은 꿈도 꾸기 힘든 힘과 모든 것을 가졌다 여기는 똑똑하신 그대들에게 다시 한 번 이렇게 말한다.

 

“노무현의 범법사실이 명확히 증명되거든 법에 의거, 그를 가장 엄격하게 처벌하라!!”

옛날처럼 ‘쇼’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그 순간...우리는 우리 사지의 한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다. 상처입은 사지를 잘라내고, 흐르는 피를 우리 옷으로 동여맨 채 죽음 같은 고통을 참으며 다시 우리는 걸어갈 것이다. 피로 지켜낸 ‘우리의 원칙’을 향해... 지난 10년은 그 과정의 실재를 익히는 시간이었다.

 

보라!! 우리는 지난 10년... 그 소중한 세월의 값을 지키지 못한 어리석음을 이렇게 견디어 낸다. 보라, 우리는 ‘원칙과 민주’를 향한 길이라면, 가장 앞장서 지키고 감시했어야 할 인물이라 할지라도 가차없이 쳐낼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힘”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바로 이 원칙 하나를 위하여, 우리는 그럴 각오가 충분히 되어있다는 말이다. 그 어느 대통령도, 공직자도 여기에 예외는 없다. 열흘 붉은 꽃은 없느니... 여러분들이 모든 상황에 대한 성실한 책임과 후세의 평가는 받으실 준비는 되어 있으시리라 믿는다.

 

부디 이 한 가지는 기억해주길 바란다. 이토록 수많은 썰과 썰을 난장판으로 펼칠 수 있는 그 자유를 얻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그대들 또한 이 자유의 최대 수혜자임을... 그 세월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더 뜨겁게 타오르기 위하여 가장 차가워야 하는 이것이 나의 사랑이다. 봉하마을을 지키는 ‘그’도 지금의 내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노무현, 그가 걸어갈 길을 뜨거운 눈으로, 차가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 보도방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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