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건강검진에 대한 오해와 진실

pulmaemi 2015. 12. 9. 12:24

생활습관·가족력 등 숙지해 본인에게 필요한 검진 받아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건강검진 실시 후 만족하는 비율은 절반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검진 수검자 2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검진에 만족하는 비율은 31.6%에 그쳤다.

이대목동병원 건강증진센터 김정숙 센터장은 “건강검진을 받으면 우리 몸의 모든 병을 100% 찾아낼 수 있다고 맹신하거나 반대로 검사 과정에 대한 잘못된 오해로 검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현명하게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는 평소 본인의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숙지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상담을 통해 검진항목을 선택해 본인에게 필요한 검진을 받아야 하며, 검사 후에는 결과에 따른 지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건강검진에 대한 대표적인 5가지 오해와 진실은 무엇일까.

◇ 건강검진은 모든 병 찾는 만능 검사?  

건강검진을 우리 몸의 모든 질환을 찾아낼 수 있는 ‘만능 검사’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패키지형 종합검진은 암, 고혈압, 당뇨, 위장, 심장질환 등 주요 질환 검사에 치중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모든 질환을 알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발병 속도가 빠르고 찾아내기 힘든 폐암, 난소암 같은 경우, 고가의 검진을 받더라도 자칫 증상이 없다고 생각해 저선량 폐 CT나 질 초음파 등 정밀검사를 하지 않아 조기발견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검진 내용이 모든 병을 다 진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흡연 여부·가족력 등 개인별 특이점을 점검한 후 빠진 항목을 스스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 건강검진은 부모님 효도 선물?  

건강검진은 흔히 효도 선물로 선호되고 있는 만큼, 40~50대 부모님 세대를 위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체 암 환자의 10% 이상은 20~30대이다. 따라서 유전 가능성이 높은 대장암이나 유방암 등은 5~10년 정도 일찍부터 암 검진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수면 내시경 사망 위험 높다?  

내시경 검사는 위·대장 수술의 전후 경과를 파악하고 위암과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다. 하지만 정작 검사받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검진 전 몇 가지를 고려해 병원을 택하면 안전한 검사가 가능하다. 먼저, 마취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을 선택해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응급상황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 또 심장·호흡기계 질환, 간부전·신부전·신경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각 과별 전문의가 상주하는 종합병원에서의 내시경 검사를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안전한 수면 내시경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에서 무호흡, 기침, 혈압 강하 등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관련 장비 및 시설을 갖췄는지도 확인 요소다.

◇ 암 조기 진단 위해 CT, PET-CT 검사는 여러 번 찍을수록 좋다?

CT, PET-CT 검사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하거나 암을 조기에 발견할 목적으로 증상이 없더라도 해마다 신체 부위를 번갈아 가며 찍는 등 남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CT, PET-CT는 고가에 방사능 노출 위험이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방사능 노출을 걱정해 무조건적으로 검사를 지양할 필요는 없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 등을 조기 검진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 이유 없이 6개월간 평소 몸무게의 5% 이상이 빠지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전문의와의 면밀한 상담 하에 검사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 검진 결과 표에 ‘정상’ 뜨면 건강하다?  

건강검진을 마친 뒤 검진표에 ‘정상’이라고 나왔다고 섣불리 질환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정상은 의학적으로 건강한 사람(큰 질환이 없고 술·담배 거의 안한 정상인)의 측정치로부터 가장 높은 쪽과 가장 낮은 쪽의 2.5%를 제외한 95%를 말하는 것으로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숙 센터장은 “암 검진 등을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해서 술·담배 등 좋지 않은 습관을 지속하다가 건강검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암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상이지만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평소 본인의 식습관, 운동, 수면, 스트레스 등을 점검하는 등 건강습관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