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女 성조숙증 발생률, 6년 새 15배 ‘훌쩍’ 뛰어

pulmaemi 2015. 11. 18. 12:16

성조숙증 확진비율…2배 이상 ↑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성조숙증 환자 확진 비율이 6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아 발생률이 무려 15배나 훌쩍 뛰었다.  

18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김신혜 교수팀이 2004~2010년 성조숙증 진료를 받은 8세 미만 여아·9세 미만 남아 2만1351명을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적용을 받아 사춘기 지연 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는 2196명(10.3%)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르면 성조숙증 진료 인원 중 호르몬 치료를 받은 인원 비율은 2004년 7.5%에서 2010년 15.8%로 6년 새 2배 이상 확진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성조숙증 진료는 여아가 94.6%(2만212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평균적인 성조숙증 확진비율은 남아에서 2004년 12%에서 2010년 9.1%로 비율이 줄어든 반면, 여아에서는 이 기간 7.3%에서 16.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진료 인원도 1018명에서 5573명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성조숙증 확진비율은 10%에 불과하지만, 발생률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여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교수팀 설명이다. 

▲성조숙증 진료 인원 중 호르몬 치료 수(그래프=인제대 백병원 제공)


성조숙증 발생률은 남아보다 여아에서 증가세가 뚜렷했다. 여아의 경우 10만 명당 2004년 3.3명에서 2010년 50.4명으로 발생률이 15배 이상 늘었고, 남아는 0.3명에서 1.2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2010년 성조숙증 유병률은 남아(10만 명당 1.7명)보다 여아(10만 명당 55.9명)가 약 33배 높았다.  

박미정 교수는 “소아비만 증가,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TV, 인터넷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빈도 증가로 성조숙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이라 추정했다.

이어 박 교수는 “성조숙증이 여아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자의 뇌가 환경의 자극적 노출에 더 민감해 성호르몬 자극 호르몬을 더 잘 만들어내며 체지방이 많을수록 아로마타제라는 효소가 여성호르몬을 더 잘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여아에서는 만8세 이전 가슴 몽우리가 생기거나 만 10세 전 초경이 시작된 경우, 남아는 만 9세 전 고환이 메추리알 크기 이상 커지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혈액검사, 성장판 검사, 성호르몬 분비자극 검사 등을 통해 확진 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춘기 지연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춘기 지연치료는 늦어도 만 9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고 골연령 12세 이전에 종료하는 것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는 건강보험코드를 입력해 진료한 인원만을 분석해 정확한 우리나라 성조숙증 진료 인원과 보험적용 치료 아이, 발생률 추세를 알 수 있는 결과로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1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