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동맥질환 예방 위해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필수적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직장인 노모(남·60)씨는 평소 손발이 차갑고 다리가 자주 저리고 아픈 증상이 지속되자 문득 TV에서 스치듯 봤던 혈액 순환 장애가 아닐까 걱정이 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말초동맥질환’이라는 생소한 질환으로 진단을 받게 됐다.
동맥이란 심장에서 혈액이 출발하여 각 조직들에 피를 공급해 주는 통로이다. 이 중 심장과 관상동맥을 제외한 대동맥과 사지, 뇌혈관 동맥 등을 따로 말초동맥이라고 부른다.
말초혈관질환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사람에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로 인한 다리 저림, 무릎이나 고관절의 관절염 등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고 이에 대한 물리치료나 통증 치료만 하다보면 증상이 더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동맥경화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인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그 외에도 버거씨병, 다까야수 동맥염, 레이노씨병, 혈액응고 장애, 심장 부정맥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다리의 저림 현상으로 평상시에는 증세가 없다가 오르막을 걷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하는 경우 엉덩이, 허벅지 혹은 종아리 근육이 단단하게 땅기거나 근육의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운동을 지속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다리가 아파서 걷는 것을 쉬게 되면 잠시 후에 증세가 가라앉는다. 또 걸으면 다시 증세가 나타나게 돼 어느 정도의 거리를 걸으면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질환이 더 진행하게 되면 가만히 있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다리에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동맥질환에 의한 궤양은 대개 작고 가장자리가 둥글고 주로 발가락 혹은 바깥쪽 복숭아뼈 근처에 생기며 주변 다리의 피부는 얇고 광이 나는 경우가 많고 다리나 발가락의 털이 빠지고 발톱이 두껍고 잘 부스러진다.
중앙대병원 외과 김향경 교수는 “말초동맥질환의 진단은 반복되는 다리의 저림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우선 각 부위의 동맥 맥박을 촉지해 본 후 발목-상완지수를 측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혈관이 좁아지면 좁아진 혈관 뒤에서 혈압이 떨어지게 되므로 하지에 비해 비교적 동맥경화증이 잘 오지 않는 상지를 기준으로 해서 발목의 혈압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말초혈관질환으로 하지 혈관이 좁아지게 되면 발목 혈압이 팔 혈압에 비해 떨어져 말초혈관질환으로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도플러 초음파검사, 혈관조영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을 해 말초 동맥 질환의 진단과 동시에 어느 부위가 얼마나 심하게 좁아져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초동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 외 적절한 체중 유지, 섬유소 섭취, 포화지방산 섭취의 제한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50세 이상에서 본인이나 가족 중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 말초동맥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운동시 다리저림이 생기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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