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입가에 오돌토돌…단순 여드름이라고?

pulmaemi 2015. 10. 30. 13:42

사마귀 예방 위해 병변과 직접적인 접촉 피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직장인 강모(여·33)씨는 언젠가부터 입가에 작은 여드름같은 것이 오돌토돌하게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피곤해서 생긴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왔다. 그러나 최근 단순 여드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입주변에 잔뜩 번져 깜짝 놀랐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급하게 병원을 찾은 강씨는 검사 결과 ‘사마귀’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마귀란 피부 또는 점막에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해 표피의 과다한 증식이 일어나 표면이 오돌도돌한 구진으로 나타난다.  

발생 원인은 HPV 바이러스 감염이며 HPV의 유전자형에 따라 보통 사마귀, 편평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음부 사마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유형인 보통 사마귀는 거칠고 융기된 표면을 가진 다양한 크기의 구진이 손등, 손톱 주위, 얼굴 등에 발생한다. 성인이 되면 발생 빈도도 낮아지고 병변의 수도 줄어든다. 

편평 사마귀는 표면이 편평한 작은 구진으로 나타나며 각각의 병변이 합쳐져 불규칙한 판이 되기도 한다. 치료가 어렵기도 하지만 자연 치유의 빈도도 높은 형이다.

발바닥 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눌려서 티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발바닥 사마귀와 티눈을 감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표면의 각질층을 깎아내고 관찰해 사마귀로 진단할 수 있다. 

흔한 성인성 질환의 하나인 음부 사마귀는 전염력이 매우 높으며 성관계 후 2~3개월 뒤에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음부 사마귀가 자궁경부암 발생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와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이는 미용상의 문제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발병 부위에 따라서는 통증이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사마귀를 예방하려면 병변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하는데 다른 부위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의 경우 손에 발생한 사마귀를 입으로 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