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건강칼럼] 뇌졸중, 초기부터 ‘재활 치료’를 시작하라

pulmaemi 2015. 10. 12. 10:36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뇌졸중은 운동과 감각 기능의 이상, 인지와 언어의 장애, 의식의 소실, 대소변 조절 기능의 장애, 삼킴 기능의 장애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들을 일으킨다.

환자들은 혼자서 걷기, 화장실 사용, 목욕하기, 옷을 입고 벗기, 밥을 먹는 등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동작들을 독립적으로 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재활의학과 의사는 뇌졸중 초기부터 환자를 만나 손상된 기능을 평가하고 환자에게 꼭 필요한 재활 치료를 통해 최대한 회복시킨 뒤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한다.

뇌졸중의 회복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첫 번째는 ‘신경학적인 회복’이다. 뇌졸중 직후 마비되었던 기능이 점차 회복되는데 신경학적 회복의 80% 이상이 대개 3개월 이내에 일어난다.

간혹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에는 장기간에 걸쳐서 신경학적 회복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뇌졸중 초기에 인지 기능이나 의식의 저하로 운동 기능을 발휘할 수 없었던 환자는 인지 기능과 의식의 회복과 함께 운동 기능이 좋아지기도 한다.

두 번째는 ‘기능의 회복’이다. 뇌졸중 후에 신경학적인 손상이 남아 있어도 이동 능력과 일상생활의 상당한 부분을 재활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기능적인 회복이란 신경학적 회복과 더불어 부족한 부분을 ▲보조기 ▲약물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 ▲인지재활치료 ▲언어치료 등을 통해 회복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기능의 회복은 수년 후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재활치료는 신경학적인 회복이 빠르게 일어나는 뇌졸중의 급성기와 아급성기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회복을 위해서 만성기까지 지속돼야 한다.

뇌졸중 직후 의학적인 상태가 안정되고 48시간 동안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되지 않으면 환자의 재활 치료를 시작한다. 뇌졸중 환자의 초기 재활치료는 주로 집중치료실에 있는 환자나 침상 안정기 상태의 환자에게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시기의 재활 치료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지내는 환자의 욕창 방지, 삼킴 장애에 대한 평가 및 삼킴 장애로 인한 흡인성 폐렴의 예방, 요실금, 배변 기능 장애에 대한 관리부터 시작된다.

동시에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고 특히 어깨나 무릎 통증의 관리, 마비된 팔과 다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보호자들에게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 주고 교육을 하게 된다.

재활 치료는 일반적으로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인지재활치료 ▲삼킴장애치료 ▲대소변 조절 장애에 대한 치료 등이 있다.

특히 뇌졸중 환자는 초기에 음식을 삼키는 기능에 장애가 많다. 이때는 코로 관을 삽입해 음식이나 약을 투여한다.

우리 몸의 구조는 숨 쉬는 공기가 들어가는 통로와 음식이나 입에서 자연히 발생된 침이 들어가는 통로가 다른데 삼킴 기능의 장애가 있으면 숨 쉬는 곳으로 침이나 음식이 들어가거나 목에서 식도로 음식을 넘기는 기능 자체가 힘들다.

의식이 혼미한 환자의 경우 환자가 음식을 요구한다고 보호자가 임의로 물이나 음료수를 입으로 먹이게 되면 흡인성 폐렴이 생기게 된다.

흡인성 폐렴 환자는 고열이 나고 의식이 저하되며 의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가 유발되므로 절대 재활의학과 의사의 지시와 처방 없이는 입으로 음식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 환자는 재활의학과의 삼킴장애검사를 통해 삼킴 기능의 평가를 한 후 안전하게 입으로 음식물을 삼키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

뇌졸중 재활 치료의 목표는 환자가 가능한 최대한의 기능적 독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이전의 역할을 되찾고 가족과 사회의 구성원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뇌졸중이 생기기 전에 환자의 건강 상태가 어떠했는지, 환자의 회복을 더디게 하는 동반 질환은 없는지, 가족의 지지 정도나 경제적인 문제는 어떠한지도 매우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