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초·중·고 학생 3명 중 1명은 ‘알레르기 비염’

pulmaemi 2015. 8. 18. 17:53

모유 먹고 자란 학생,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학생 3명 중 1명이 최근 12개월 내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팀이 제주를 제외한 서울 등 전국의 초·중·고교생 1820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유발물질 확인을 위한 피부단자시험을 실시한 결과 학생 29%(1784명 중 518명)에서 알레르기 비염 반응을 보였다.

논문에 따르면 현재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초등학생 32.2%(891명 중 289명), 중학생 25%(440명 중 11명), 고등학생 26.3%(453명 중 119명)로 집계됐다. 

현재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것으로 진단 받을 가능성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5배가량 높았다. 또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면 자녀인 학생이 현재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될 위험이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청소년이 생후 1년 내에 항생제를 복용한 적 있거나 생후 1년 내에 곰팡이에 노출된 적 있는 경우, 최근 1년 내에 곰팡이에 노출된 적이 있어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 받을 가능성은 1.3∼1.5배 높았다.

초등학생에게 현재 알레르기 비염을 갖게 하는 위험요인은 쑥·돼지풀·잔디·오리나무·자작나무·유럽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확인됐다. 중학생에게는 돼지풀·환삼덩굴·쑥 등이, 고등학생에겐 떡갈나무·유럽 집먼지진드기·환삼덩굴·미국 집먼지진드기 등이 위험요인 이었다. 

고양이나 개도 일부 학생에게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

초등학생의 알레르기 비염 위험요인 중에는 쑥·돼지풀·잔디 등 실외에서 노출되는 식물이 유독 많았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은 중·고생에게 실외 식물이 위험요인으로 판정된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중·고생이 과중한 수업 부담으로 인해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초등생보다 훨씬 길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교수팀은 “알레르기 비염 가족력, 영·유아기 항생제 사용, 영·유아기 곰팡이 노출,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흡입 등 알레르기 비염 발병의 주된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발표된 국내 연구에선 영아기 항생제 사용이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항생제에 일찍 노출된 아이가 분유를 먹고, 또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다면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또 모유를 먹고 자란 학생의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수팀은 “아이에게 모유와 분유 중 어떤 것을 먹이느냐에 따라 아이의 장내 미생물 조성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모유에 든 올리고당·항균성 단백질 등 생리활성물질이 신생아의 장내 미생물 조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유와 알레르기 질환 예방의 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여럿 나왔다”며 “둘의 관계에 대해선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학술지인 ‘알레르기, 천식, 호흡기질환’(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