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참을 수 없는 아랫배 통증에 정신까지 혼미해질 정도

pulmaemi 2015. 8. 11. 10:49

맹장염, 수술 합병증보다 방치 시 후유증 훨씬 심각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직장인 심모(여·40)씨는 회사에서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오른쪽 아랫배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통증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은 것은 물론 정신까지 혼미해진 기분이 들었다.

결국 심씨는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급기야 조퇴를 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맹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바로 수술 일정을 잡았다.

맹장은 우리 몸에서 수분과 염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소화흡수가 끝난 음식물 찌꺼기들이 오래 머물며 내장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고 소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충수돌기염(맹장염)이란 맹장 끝에 붙어 있는 약 10cm길이의 충수돌기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이를 발생시키는 주된 원인으로는 세균감염이나 바이러스, 알레르기 등이 보고돼 있으며 충수 점막하 림프조직이 지나치게 증식 또는 딱딱하게 굳어지는 분석으로 인해 충수돌기가 폐쇄됨으로써 발생한다. 

맹장염 초기에는 명치부근 및 배꼽주변의 극심한 통증이 일어나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오른쪽 아랫배만 매우 아프다. 이때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있다.

이때 가임기 여성은 진단 전 자궁 외 임신 파열 및 난소낭종의 염전, 골반염이나 배란통과 구분해야한다. 또한 임신으로 인해 충수의 위치가 변하거나 충수가 간장 하부에 있는 경우 담석증, 담낭염과도 구분 지어야 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정시경 교수는 “충수돌기염(맹장염) 초기에는 흔히 명치나 배꼽 부위의 불편감을 느끼다가 점차 아랫배의 오른쪽(우하복부)으로 통증이 옮겨 가며 통증도 점점 더 심해져 복부 진찰만으로도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상시와 다른 양상의 복통이 있다면 병원에서 복부 진찰을 반드시 받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맹장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으며 맹장염이 진단됐을 때 바로 수술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수술에 의한 합병증을 우려해 수술을 꺼려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수술 합병증보다 맹장염을 방치했을 때의 후유증이 훨씬 심각하다. 따라서 적극적인 수술적 처치가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