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어지럼증을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픽~’쓰러진다

pulmaemi 2015. 7. 20. 13:08

미주신경성 실신 예방 위해 평소 아침식사 거르지 말고 과식 삼가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고등학생 전모(여·18)양은 월요일 아침마다 학교 운동장에서 하는 조례시간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따가운 햇볕아래 길고 긴 교장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기까지 한다.

어김없이 돌아온 월요일 아침, 조례를 듣고 있던 중 전양은 어지럼증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고 급히 응급실을 찾은 결과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신이란 뇌 혈류의 일시적인 순환 장애로 인해 순간적으로 의식의 장애가 생기고 근 긴장의 소실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쓰러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원인에 따라 크게 신경-심인성 실신(neurocardiogenic syncope), 심혈관성 실신(cardiovascular syncope), 뇌혈관성 실신(cerebrovascular syncope)으로 나뉜다. 이중 자율신경계의 기능 장애로 인한 실신 즉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불리는 실신이 흔한데 주로 양성의 경과를 보인다.

보통 장시간 서있거나 뜨거운 곳 특히 열탕이나 한증막 등에 갑자기 들어갈 때 잘 생긴다. 그러나 이외에도 심장의 구조적 이상, 심장 박동 이상(서맥, 빈맥), 뇌혈관 질환(뇌졸증), 정신질환, 과호흡, 빈혈, 내분비 질환(저혈당)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미주 신경성 실신은 일시적인 부교감 신경계 항진과 교감 신경계 저하로 인해 혈압이 저하되고 서맥이 나타난다.  

특징적으로 실신 발생 전에 하품을 하거나 메스껍거나 앞이 깜깜하거나 하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실신 당시의 얼굴은 창백하고 실신이 지속되면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고신대 복음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형순 교수는 “만약 실신의 발생이 운동과 관련이 있거나 특징적인 전구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철저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심전도에 이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심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심장 이상에서 기인한 실신은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돌연사의 선행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미주신경성 실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변을 보고 싶을 때 참지 말아야 하며 소변이나 대변을 본 후 잠시 앉아 정상혈압을 회복한 후 일어나야 한다. 방광근육이 과도하게 흥분해도 부교감 신경계가 흥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급작스런 온도변화는 피하고 버스나 지하철 등의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서 있지 않도록 주의하되 만약 복통 등의 전구증상이 있다면 바로 앉아 휴식을 취한다. 아울러 평소 아침식사는 거르지 말고 과식은 삼가며 물도 자주 마시고 규칙적으로 하체운동을 한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