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전전긍긍' 자진 회수 조치 나서기도
'죽음의 백색가루' 석면의 공포가 보건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6일 식약청은 석면이 함유된 탈크 원료를 공급받은 업소 및 기관이 300여개나 된다고 밝혔다. 300여개 가운데 화장품업소는 의외로 한 곳만 나타났고, 나머지는 모두 제약사 또는 의료기관 등 이라고 밝히고 있다.
식약청은 의약품 등 치료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탈크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계통조사를 거쳐 인체 유해성을 따져볼 방침이이서, 업계는 점검 진행상황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덕산약품공업 실사에서 문제의 탈크를 사용한 제약사는 100여곳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식약청은 121곳 제약사에 공문을 보내, 탈크를 사용하여 제조한 실적을 보낼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면이 함유된 탈크를 사용한 의약품이 인체에 유해한지는 더 따져봐야 한다는 게 식약청 입장이지만, 문제 원료 대부분이 제약업소로 갔다는 자체로 업계는 좌불안석으로 떨고 있다. 실제로, 몇몇 업소는 자진해서 문제의 탈크가 사용된 의약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식약청도 석면 불안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에서 탈크(석면 함유)가 사용된 의약품이 위험성이 낮다고 밝혀져도 쉬쉬하면서 넘어갈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석면 공포는 제약계뿐만 아니라 병·의원으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식약청은 문제의 탈크를 공급받은 화장품·제약업소를 제외한 180여곳에 의료기관이 포함됐다고 전하면서, 이 역시 계통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짚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에서 탈크는 주로 수술용 장갑을 착용 시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인체 유해성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베이비파우더로 시작된 석면 공포는 이렇듯 의약품, 의료용 자재까지 퍼져나가 이제는 주워담기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러한 불안요소를 잠재울 과학적이고 신중한 판단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