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원인 모를 복통과 설사가 계속된다?

pulmaemi 2015. 6. 18. 13:58

크론병, 방치할 경우 장 폐쇄 일으킬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직장인 곽모(여·32)씨는 몇 주간 원인 모를 복통으로 고생하고 있다. 처음 복통이 발생한 시기가 생리기간과 겹쳐 생리통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설사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크론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크론병이란 만성 염증성 장 질환 중 하나로 장의 염증이 입부터 항문에 이르는 전체 소화관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는 질병으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희귀한 병이다.

이 질환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몸의 방어를 담당하는 세포가 외부의 바이러스나 세균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환자의 유전적인 요인 또는 식사 습관 같은 환경적인 요인 등이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흔한 증상은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며 살이 빠지는 것이다. 대변에 피가 묻어나거나 피가 같이 나오기도 하며 항문이 아프고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며 열이 날 수도 있다. 배가 갑자기 또는 지속적으로 아프기도 하는데 밥 먹고 난 후 더 심한 것이 보통이다.

살이 빠지는 이유는 배가 아파 식사를 거르거나 입맛이 없고 설사 때문에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해서이다. 또한 피가 부족해져서 빈혈이 생길 수 있으며 영양이 부족해진다거나 팔, 다리 등이 아프기도 하다. 

이 질환으로 인한 가장 흔한 문제는 장의 막힘(장 폐쇄)인데 이때는 배가 몹시 아프고 음식물을 토하거나 배에서 ‘구르륵’하는 소리가 심하게 난다. 이는 염증 때문에 장이 부어 두꺼워지고 흉터가 생기면서 오그라들어 장의 구멍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장병익 교수는 "치료는 전체 소화관 중 어디에 생겼는지,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를 꼼꼼히 살펴본 후 개개인에 맞춰 각기 다른 치료를 하게 되는데 먼저 약으로 염증을 조절하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환자가 힘들어하는 증상을 없애는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약물로 치료가 잘 되지만 장이 막히거나 다른 곳으로 구멍이 나서 복막염이 생기고 고름주머니로 인해 열이 나면서 아프다면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