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나 미출산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선진국형 부인암' 자궁내막암이 큰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인암의 현황 : 1991-2004년까지의 동향' 논문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1991년 132명이 처음 등록된 후 꾸준히 증가해 2004년에는 6배 이상 증가(862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진국형 질병'으로 알려진 자궁경부암은 감소추세에 있고, 난소암은 3배 증가에 그쳤다.
발병순서로는 여전히 자궁경부암, 난소암이 1, 2위를 지켰다. 이 논문은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지 2008년 12월호에 실렸다.
자궁내막암은 태아가 자라는 자궁 안쪽 내벽에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비만하거나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식습관의 변화로 비만환자가 증가하고, 출산을 하지 않거나 늦어지고 있는 점, 폐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자궁경부암 환자 중 독신자는 2.4%인 반면, 자궁내막암 환자는 2배가 넘는 5.6%로 나타났다. 또 자궁경부암 환자의 평균 출산율은 2.59회 수준이지만, 자궁내막암 환자는 2.22회로 다소 적었다. 무출산과 저출산 여성에게서 자궁내막암이 더 많이 발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자궁내막암의 대표적 증상은 폐경기 이후 질출혈인데, 그 외에도 골반 내 통증이 있거나 복부에 일종의 종기 같은 것이 생기면 자궁내막암이 진행 중이란 것을 의심할 수 있다고 학회측은 밝혔다.
학회는 자궁내막암을 예방하기 위해 비만을 일으킬 수 있는 식생활을 피하며 비타민A, 비타민C, 카로틴, 엽산 등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라고 권고했다.
또 1년에 한 번 씩 정기검진을 통해 세포진 검사와 질초음파 검사를 받으라고 충고했다.
특히 가족 중 자궁내막암 또는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암 발병률이 높으므로 꼭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호르몬 요법인 외인성 에스트로겐을 사용할 경우 발생율이 증가하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호르몬 요법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학회측은 설명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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