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인터뷰] “건선, 치료와 함께 사회적 관심-인식 개선 필요”

pulmaemi 2015. 5. 6. 17:56

김성기 회장 / 대한건선협회 선이나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한 날씨는 피부를 가렵고 건조하게 만들어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하거나 기존 증세를 더욱 심하게 만들곤 한다. 

막연히 건조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지만 나아지지 않거나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붉어지는 원인을 몰라 괴롭기까지 하다. 아직까지 일반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건선’에 대해 대한건선협회 김성기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장기간 치료 요구되는 건선, 주변 격려 매우 중요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관절질환 및 다양한 대사 이상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건선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선에 대한 인식 및 질환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전신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처음에는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여 있다. 이런 발진의 크기가 점점 커져 동전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심할 경우 손바닥만한 크기로 확대되기도 한다.  

▲김성기 회장 (사진=대한건선협회 제공)

스트레스에 의해 더욱 악화될 수 있고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인 건선은 특히 가을과 겨울에 증상이 악화되고 여름에 호전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특히 40세 이전에 건선이 발병하는 조기초발 건선의 경우 스트레스와 계절적 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김성기 회장은 “건선 중에서도 증상의 정도가 심한 중증 건선환자들은 정상적인 생활조차 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건선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질환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와 편견이다.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는 만큼 주변의 격려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 올바른 치료 통해 관리 시 증상 완화 가능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완치가 어렵다. 그러나 올바른 치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 역시 늦출 수 있다. 

또한 건선 환자는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 고통에도 시달리고 있는데 이는 전염성 피부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병변의 형태 및 모양 때문에 건선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선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증상의 정도가 심한 중증·난치성 질환이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고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

김성기 회장은 “최근 한국의 건선 발생 빈도는 가파르게 증가 추세에 있어 적극적 예방이나 관리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질병관리 방향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선은 두드러기, 여드름, 탈모증, 습진 등 다른 피부 질환과 달리 스트레스가 건선 증상의 악화 및 유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건선 환자들은 일반인들의 의식적인 접촉 회피로 인한 강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김 회장은 “중증 건선 환자가 암환자보다 우울증 발병률이나 자살률이 높다는 사실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환자들의 절망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면서 “예전보다 치료법이 다양해졌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성기 회장은 “앞으로도 대한건선협회 선이나라는 국내 건선 환자들을 위해 보다 나은 치료 환경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되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