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한달 전 전문의와 상담하고 반드시 예방접종 받아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봄이 되면 해외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는다. 이들이 특히 주의할 점은 건강 관리.
일주일 이상 위생상태가 나쁜 곳에서 체류하거나 배낭여행 또는 도보여행 등을 계획한다면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최소 출국 한 달 전에는 의사를 방문해 건강 관련 상담을 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해외에서 홍역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홍역 감염자 수는 470명, 뎅기열 감염자 수는 164명, 말라리아 감염자 수는 642명으로 보고됐다.
◇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홍역…예방접종 필수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는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인 홍역은 백신의 개발 이후 발생이 현저히 줄었으나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아직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하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및 질병 특유의 점막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나 설사, 중이염, 폐렴, 급성뇌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고 사망하기도 한다. 한번 걸린 후 회복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돼 다시 걸리지 않는다.
2014년 홍역 환자는 470명으로 2013년 107명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체 홍역환자 가운데 407명은 해외에서 홍역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로 들어와 2차 감염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해외에서 감염병을 얻게 되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마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홍역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채 질병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확률이 90%에 달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 해외에서 물 마실 때는 항상 주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고 발생하는 질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여행자 설사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 이상이 겪을 만큼 흔한 감염성 질환. 주로 감염된 물을 모르고 마시면 다양한 바이러스와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한다. 하루 4~5차례 걸쳐 수양성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며 구토나 발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홍경욱 교수는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나 알코올을 포함하는 세척젤로 손을 씻고, 생수나 끓인 물, 캔에 든 음료수를 마시는 게 좋으며 수돗물, 얼음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음식은 완전히 익힌 것만 먹고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형 간염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을 마시고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피로감이나 구토, 식욕부진, 발열과 함께 황달 징후가 나타난다. A형 간염은 백신이 개발돼 있어 항체가 없는 사람이라면 예방접종만으로도 감염을 피할 수 있다.
장티푸스 역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장티푸스에 걸리면 발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첫 주에는 발열로 인해 체온이 서서히 상승하며, 둘째 주에는 복통과 피부발진이 나타난다. 장티푸스도 경구용과 주사용 백신이 있으므로 위험성이 있을 경우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감염된 경우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10~20%의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당신의 피부를 노리는 모기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기 등의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매년 108개국 정도에서 30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이 중 거의 100만명이 사망하는 질환이다.
말라리아의 초기 증상은 독감처럼 시작해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한다. 또 말라리아는 잠복기간이 존재해 여행 후 2개월 안에 고열이 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문지역의 말라리아 내성패턴, 여행기간, 여행 행태, 숙소, 현재 복용중인 다른 약제, 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예방약 복용 여부와 선택 약물을 결정해야 한다. 또 여행 일주일 전부터 복용이 필요한 약제도 있기 때문에 적어도 여행 일주일 전에는 감염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모기로 전염되는 다른 질환인 뎅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전염된다. 이 질환은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잘 발생하는데 예방백신이나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치사율이 높은 편이다. 증상은 대개 독감과 비슷해 열이 나고 몸이 쑤시거나 머리가 아프며 피부 발진, 출혈, 혈변 등이 나타난다.
뎅기열은 말라리아와 달리 위생상태가 비교적 좋은 도시에서 서식하는 모기에게서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뎅기열 매개 모기는 다른 모기와 달리 밤보다는 낮에 더 활발한 활동력을 보이므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열 역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발열과 오한이 발생한다. 고열과 함께 황달이 생겨 병명도 황열로 붙여졌다. 이 질환은 특히 면역능력이 형성되지 않은 어른의 경우 사망률이 60%를 넘으며 가나, 가봉, 르완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행 시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할 수 있다. 출국 2주 전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100% 가까이 예방 효과가 있다.
홍 교수는 “모기에 의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에서 긴팔옷, 긴바지, 모자를 착용해야 하며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말라리아 모기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해질 무렵부터 새벽 사이에는 외부로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일주일 이상 위생상태가 나쁜 곳에서 체류하거나 배낭여행 또는 도보여행 등을 계획한다면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최소 출국 한 달 전에는 의사를 방문해 건강 관련 상담을 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해외에서 홍역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홍역 감염자 수는 470명, 뎅기열 감염자 수는 164명, 말라리아 감염자 수는 642명으로 보고됐다.
◇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홍역…예방접종 필수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는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인 홍역은 백신의 개발 이후 발생이 현저히 줄었으나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아직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하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및 질병 특유의 점막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나 설사, 중이염, 폐렴, 급성뇌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고 사망하기도 한다. 한번 걸린 후 회복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돼 다시 걸리지 않는다.
2014년 홍역 환자는 470명으로 2013년 107명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체 홍역환자 가운데 407명은 해외에서 홍역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로 들어와 2차 감염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해외에서 감염병을 얻게 되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마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홍역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채 질병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확률이 90%에 달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 해외에서 물 마실 때는 항상 주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고 발생하는 질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여행자 설사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 이상이 겪을 만큼 흔한 감염성 질환. 주로 감염된 물을 모르고 마시면 다양한 바이러스와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한다. 하루 4~5차례 걸쳐 수양성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며 구토나 발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홍경욱 교수는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나 알코올을 포함하는 세척젤로 손을 씻고, 생수나 끓인 물, 캔에 든 음료수를 마시는 게 좋으며 수돗물, 얼음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음식은 완전히 익힌 것만 먹고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형 간염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을 마시고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피로감이나 구토, 식욕부진, 발열과 함께 황달 징후가 나타난다. A형 간염은 백신이 개발돼 있어 항체가 없는 사람이라면 예방접종만으로도 감염을 피할 수 있다.
장티푸스 역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장티푸스에 걸리면 발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첫 주에는 발열로 인해 체온이 서서히 상승하며, 둘째 주에는 복통과 피부발진이 나타난다. 장티푸스도 경구용과 주사용 백신이 있으므로 위험성이 있을 경우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감염된 경우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10~20%의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당신의 피부를 노리는 모기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기 등의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매년 108개국 정도에서 30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이 중 거의 100만명이 사망하는 질환이다.
말라리아의 초기 증상은 독감처럼 시작해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한다. 또 말라리아는 잠복기간이 존재해 여행 후 2개월 안에 고열이 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문지역의 말라리아 내성패턴, 여행기간, 여행 행태, 숙소, 현재 복용중인 다른 약제, 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예방약 복용 여부와 선택 약물을 결정해야 한다. 또 여행 일주일 전부터 복용이 필요한 약제도 있기 때문에 적어도 여행 일주일 전에는 감염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모기로 전염되는 다른 질환인 뎅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전염된다. 이 질환은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잘 발생하는데 예방백신이나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치사율이 높은 편이다. 증상은 대개 독감과 비슷해 열이 나고 몸이 쑤시거나 머리가 아프며 피부 발진, 출혈, 혈변 등이 나타난다.
뎅기열은 말라리아와 달리 위생상태가 비교적 좋은 도시에서 서식하는 모기에게서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뎅기열 매개 모기는 다른 모기와 달리 밤보다는 낮에 더 활발한 활동력을 보이므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열 역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발열과 오한이 발생한다. 고열과 함께 황달이 생겨 병명도 황열로 붙여졌다. 이 질환은 특히 면역능력이 형성되지 않은 어른의 경우 사망률이 60%를 넘으며 가나, 가봉, 르완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행 시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할 수 있다. 출국 2주 전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100% 가까이 예방 효과가 있다.
홍 교수는 “모기에 의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에서 긴팔옷, 긴바지, 모자를 착용해야 하며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말라리아 모기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해질 무렵부터 새벽 사이에는 외부로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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