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치료 받았는데도 통증 여전…척추관협착증, ‘풍선’으로 고친다

pulmaemi 2015. 3. 5. 13:04

시술 후 운동 병행하면 회복 속도 빨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척추 수술은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피부를 절개하고 전신을 마취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따라서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증상이 있지 않고서는 쉽게 선택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수술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재발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 때문에 이미 수술을 받았던 성모(64세)씨가 다시 병원을 찾은 이유도 재발 때문이었다. 

성 씨는 재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병원 방문을 꺼릴 정도였지만, 수술 없이도 협착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비수술 치료인 ‘척추협착 풍선확장술’ 덕분에 현재는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 좁아진 척추관에 풍선 삽입, 공간 확보하고 신경압박 해소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신경이 지나가는 관인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며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50, 60대에서는 허리디스크만큼이나 자주 발병하는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법으로 최근 각광을 받는 것이 바로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이다.

부산 세바른병원 오민철 원장은 “협착이 일어난 척추 부위에 풍선이 내장돼 있는 미세 카테터를 삽입한 뒤, 풍선을 부풀려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시술 방법을 설명했다.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무엇보다 풍선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공간을 확보하기 때문에 협착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기존에 수술이나 시술을 받았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효과가 뛰어나다.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별도로 입원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시술 받은 당일 바로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밖에 국소마취 하에 진행해 당뇨나 고혈압 등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무리 없이 시행할 수 있다.

◇ 병원 일찍 찾을수록 치료 효과 높아 

하지만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완전히 마음을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 비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에 꾸준히 운동을 한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빨랐기 때문. 
▲오민철 원장 (사진=부산 세바른병원 제공)

따라서 시술 후에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범위에서 천천히 걷는 운동을 반복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병행해야 치료의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오 원장은 “척추협착 풍선확장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는 빨리 병원을 찾을수록 치료 효과가 높아지므로,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며, “주요 증상은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며 보통 엉치나 허벅지, 종아리 쪽의 통증이 더욱 심한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평소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굽힐 때 오히려 통증이 사라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