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수전증, 알코올 중독자의 전유물일까?

pulmaemi 2015. 1. 30. 13:11

흥분, 불안, 초조, 약물, 질병 등 원인 매우 다양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손떨림 증상을 가진 경우 보통 알코올 중독자의 금단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수전증은 금단증상 외에도 파킨슨병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거나 불안이나 긴장, 특정 약물에 의한 작용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수전증이라 불리는 본태성 진전은 가장 흔한 떨림증의 원인으로 나이가 들면서 수저질이나 글을 쓸 때 손이 떨리는 증상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떨림이 적고 손을 사용할 때 떨림이 심해진다. 

이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신경을 너무 많이 쓰거나 크게 놀랐을 때 또는 흥분한 상태에서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불안하고 초조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기도 하고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또한 술을 너무 오랫동안 마셔도 손이 떨리며 알코올의 금단증상으로도 증상이 나타난다. 중풍의 전조증으로도 발생할 수 있고 열병을 앓은 후유증으로도 손이 떨리며 이때는 진행이 완만해 피로감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고 목과 입이 건조해진다. 

카페인 같은 흥분성 물질을 섭취한 경우에도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파킨슨병이나 특발성 진전(노인성 진전), 갑상선 기능항진증 등의 질병에 의해서도 떨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전증은 일상생활에의 큰 불편은 없으나 떨림이 심할 경우, 혹은 파킨슨병, 뇌종양, 뇌농양이나 말초신경질환이 원인인 경우 반드시 초기 검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수전증은 알코올 중독자들의 금단현상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은 본태성 떨림, 즉 긴장상태나 불안 증세에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로도 진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차적인 원인을 초기에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