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심장 위협하는 ‘부정맥’…약제처방보다 적극적 치료가 대세

pulmaemi 2015. 2. 4. 15:59

“부정맥 환자도 여유로운 생활할 필요성 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직장인 김모(53)씨는 언젠가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자주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웠다. 일시적인 현상이려니 했으나 그치지 않고 계속되자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심장 박동수가 분당 200회 정도를 보이는 심한 부정맥이었다. 부정맥은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했다가는 돌연사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강기운 교수의 도움말로 부정맥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심실 조기수축 가장 위험 

부정맥의 종류는 20여 가지가 넘는데 2심방 2심실로 이뤄진 심장의 어떤 곳에서 부정맥의 원인이 시작됐는지 혹은 맥이 정상보다 빠른지 느린지에 따라 그 부정맥의 이름과 증상의 경중이 다양하다. 

강 교수는 “1분에 60~100회 정도 뛰는 맥박이 갑자기 빨라지거나 느리게 뛰거나 혹은 불규칙적으로 뛸 때 부정맥이라고 정의 한다”며 “1차적 원인은 맥박을 일으키는 심장의 전기 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심장질환 같은 구조적인 질환이 있을 때 주로 발생하고 그 외에도 원인이 너무나 다양해 부정맥 종류마다 환자의 증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단정 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 부정맥, 종류에 따라 치료법 다양 

부정맥은 크게 맥이 빨리 뛰는 빈맥과 느리게 뛰는 서맥으로 나뉜다. 그리고 다시 심방 또는 심실위, 혹은 심실안등 어디에서부터 발병했는지에 따라 다시 분류되며 가장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심실 조기 수축이 지속되는 심실 빈맥 혹은 심실세동이다. 

말 그대로 심실에서 심장 근육의 수축이 빠르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30초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되거나 심실세동으로 진행하면 환자가 실신 및 돌연사 까지 하는 대단히 위험한 질환이다. 

심방과 심실 접합부에서 시작되는 빈맥도 심실빈맥만큼은 아니지만 위험할 수 있다. 다른 부정맥에 비해 가슴 두근거림 및 가슴불편 증상이 두드러지는데 대퇴부, 경정맥 또는 쇄골 근처 정맥 등을 통해 심장으로 가느다란 전기선을 넣어 전기적 신호 발생 혹은 신호 전달에 이상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검사를 거쳐 약 처방 혹은 전기적인 치료가 진행된다.

부정맥이지만 긴급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심실빈맥과 달리 심방 및 심실 조기수축, 1도 방실차단 등 생명유지와 크게 상관없는 부정맥은 꼭 치료를 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치료를 할지 단순 관찰을 할지는 전문의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

◇ 약제처방보다 적극적 치료가 대세…응급상황에 대비 해 심장 마사지법 익혀야

먼저 부정맥이 의심되면 환자는 스스로 자기의 맥을 측정해보는 것을 권유하며 하루 동안 맥의 변화를 체크하는 24시간 심전도 검사와 운동부하 검사 등을 받는다. 하지만 부정맥은 환자의 컨디션 상태에 따라 나타나거나 잠복할 수 있어서 1회 검사로 판단하기 어렵고 경중 또한 판단하기는 어렵다. 

강기운 교수는 “일단 의료진에 의해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는 부정맥으로 판단되면 환자에게 1~2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게 하고 귀가 시킨다”며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의 경우 약제처방과 부정맥 시술을 시행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약제처방보다는 심장의 이상부위를 찾거나 치료하거나 시술이 더 권장된다. 약은 한 번 먹으면 고혈압 약처럼 평생 복용해야 하고 여성의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부정맥의 진단을 받는다고 굳이 '금욕'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몇몇 증상이 심각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적당한 운동과 성생활, 심하지 않은 정도의 취미생활은 괜찮다는 뜻이다.  

강 교수는 “의료진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부정맥으로 진단을 했다면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부정맥 환자라도 걷기 등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고 만사 여유롭게 생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