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포경수술, 꼭 해야 하나?

pulmaemi 2015. 1. 19. 14:28

위생이나 관리면에서 하는 것 편리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주부 박모(여·42)씨는 겨울방학을 맞은 아들에게 포경수술을 시켜줘야 할지 고민이다. 주변에서 "어릴 적에 해줘야지 때를 놓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에게 상의하니 "수술하지 않아도 사는 데는 지장 없다"며 오히려 박씨를 극성맞은 부모라고 나무란다. 

포경은 포피가 뒤로 젖혀지지 않아 귀두가 전혀 노출되지 않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비뇨기과에서 많이 시행되는 포경수술은 음경의 귀두를 덮고 있는 얇은 귀두포피를 적당하게 절개해 귀두를 드러나게 해 그곳을 덮고 있는 피부의 주름사이에서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을 감소시키게 하는 수술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포경수술은 ‘남자라면 꼭 해야 한다’는 말이 사실일까. 

귀두가 노출되면 귀두와 포피 사이에 끼는 찌꺼기들을 씻어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위생상 유리한 점이 있다. 그러나 포피를 뒤로 완전히 젖힐수 있는 사람에서는 스스로 청결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포경수술이 굳이 필요치는 않다. 

이처럼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좋다고 단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위생면이나 관리면에서 분명히 편리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신생아에서의 포경수술은 신생아라 할지라도 통증을 크게 느끼며 성기손상 등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신생아에서의 포경수술은 권장되지 않는 것이 현재의 일반적 추세이다. 신생아포경수술을 아직도 많이 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도 그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는 “포경수술을 해야겠다면 가능하면 너무 어릴 때보다는 최소한 아이가 협조를 해줄 수 있는 10살 내외정도면 적당한 나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소아의 요로감염이나 음경암, 성병, 여성의 자궁경부암 등의 발생을 낮출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확률은 매우 낫지만 포경수술 후 출혈, 통증, 염증, 상처 벌어짐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백 교수는 “포경수술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한 “포경수술을 안했을 경우에는 소변을 볼 때 귀두 쪽에 소변이 항상 일정양이 고여 있을 수 있고 만약 이와 같은 사람이 성관계를 할 시에는 그 부분이 약해 성관계 도중 쉽게 상처가 나고 감염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 위생상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