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교육 중요 그러나…‘인력·시간·재정 문제 따른다’
[메디컬투데이 우푸름 기자]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이 아니라 산업활동을 통해 생성, 분비되는 화학물질로, 환경에서 인체에 들어와 호르몬처럼 작용한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은 어린이에게 아토피나 천식 등을 유발하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 환경호르몬 농도 증가…가려움증도 악화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안강모 교수는 어린이 활동공간의 환경이 소아 아토피피부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현재까지 아토피의 주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지만 환경 호르몬 유해인자가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연구로 증명됐다.
먼저 미세먼지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에 따른 증상을 계절별로 살펴본 결과 겨울철 미세먼지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역시 잘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토피피부염은 벤젠 역시 농도가 1ppb 높아질때마다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이 더 심해졌다.
이처럼 실외환경유해인자, 미세먼지, 벤젠,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악토피피부염을 악화시켰다.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환경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병원의 입원실을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었을 때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증상이 완화됐다. 그러나 그 중 몇몇 아동들은 집으로 돌아가 다시 증상이 악화된 경우도 있었다고 안 교수는 설명했다.
안 교수는 “환경성 질환의 자발적 관리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의료인은 질환과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환자와 보호자가 질환과 환경에 대한 자발적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예방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환경호르몬 ‘교육’ 필요한가?
서울의료원 홍소영 연구원은 서울지역 초등학생 환경호르몬(비스페놀-A) 노출실태와 교육을 통한 저감효과에 관한 연구를 실시했다.
최근 비스페놀-A(BPA)는 언론을 통해 그 위험성이 보도되고 있다. BPA는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 식품용기, 생수통, 핸드폰케이스 등에 이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 캔통조림과 유리병뚜껑 인테리어 바닥재 등에 사용되는 에폭시레진은 BPA를 주원료로 한다.
우리는 적은 BPA 농도에 항상 노출되고 있는데 특히 식품섭취를 통한 노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4~6시간이면 인체에서 사라지지만 저용량으로 항상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생식독성과 발달독성을 일으키며 비만과 알레르기 질환, ADHD, 학습능력 저하, 불임 등 건강영향을 미친다.
WHO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폴리카보네이트 젖병을 사용한 아이들이 성인보다 최대 6배 BPA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연구원에 따르면 BPA농도는 인체 내 기준이 따로 없고, 농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때문에 농도를 비교할 때는 국내외 선행연구의 결과와 비교를 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313명의 대상자의 BPA농도를 국외의 자료와 비교해보면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농도로 나왔다.
또한 음식을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먹는 비율이 60%이상인 그룹이 60% 미만그룹보다 BPA 농도가 높게 나왔다.
이와 함께 3일간 환경호르몬 저감 실천지침 교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64%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교육 실천도가 높을수록 BPA의 감소값이 컸다.
◇ 대체인력도 없는데…직무교육 안에 환경교육 포함시켜야
이처럼 환경호르몬 교육의 필요성은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환경교육을 따로 실시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서울시어린이집총연합회 곽현희 회장은 “사실 보육 교직원들이 유해환경에 대한 정확한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어떤 환경에서 교육을 해야 하는지, 어떤 교구를 구입해야하는지 알지 못하는 교직원들이 많다”며 “환경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항상 느끼고 있지만 사실상 인력과 시간 그리고 재정이 부족해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누구보다도 아이들의 환경보건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만 대체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교육을 받기란 어렵다는 것.
곽 회장은 “이런 사항들에 대해 어떻게 정책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 검토돼야 한다. 현재 교육 과정 안에는 직무교육제도와 보수·승급 개념 교육이 있는데 이러한 과정안에 환경교육을 포함시키는 등의 구체적인 대안이 있다면 아이들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교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환경을 따로 교육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교육과정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서성철 교수는 정책 방안은 항상 마련돼 있지만 구체적이고 활용적인 방안은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어린이집의 경우 측정해보면 아이들이 항상 동일한 패턴으로 행동한다. 때문에 환경호르몬이 동일한 패턴으로 측정된다. 이는 해결방안에서 뭔가를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실상 교육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만 이야기해도 충분하다”라며 “이제는 해결책이 보다 실천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우푸름 기자(pureum@mdtoday.co.kr)
◇ 환경호르몬 농도 증가…가려움증도 악화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안강모 교수는 어린이 활동공간의 환경이 소아 아토피피부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현재까지 아토피의 주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지만 환경 호르몬 유해인자가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연구로 증명됐다.
먼저 미세먼지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에 따른 증상을 계절별로 살펴본 결과 겨울철 미세먼지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역시 잘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토피피부염은 벤젠 역시 농도가 1ppb 높아질때마다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이 더 심해졌다.
이처럼 실외환경유해인자, 미세먼지, 벤젠,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악토피피부염을 악화시켰다.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환경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병원의 입원실을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었을 때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증상이 완화됐다. 그러나 그 중 몇몇 아동들은 집으로 돌아가 다시 증상이 악화된 경우도 있었다고 안 교수는 설명했다.
안 교수는 “환경성 질환의 자발적 관리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의료인은 질환과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환자와 보호자가 질환과 환경에 대한 자발적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예방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환경호르몬 ‘교육’ 필요한가?
서울의료원 홍소영 연구원은 서울지역 초등학생 환경호르몬(비스페놀-A) 노출실태와 교육을 통한 저감효과에 관한 연구를 실시했다.
최근 비스페놀-A(BPA)는 언론을 통해 그 위험성이 보도되고 있다. BPA는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 식품용기, 생수통, 핸드폰케이스 등에 이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 캔통조림과 유리병뚜껑 인테리어 바닥재 등에 사용되는 에폭시레진은 BPA를 주원료로 한다.
우리는 적은 BPA 농도에 항상 노출되고 있는데 특히 식품섭취를 통한 노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4~6시간이면 인체에서 사라지지만 저용량으로 항상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생식독성과 발달독성을 일으키며 비만과 알레르기 질환, ADHD, 학습능력 저하, 불임 등 건강영향을 미친다.
WHO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폴리카보네이트 젖병을 사용한 아이들이 성인보다 최대 6배 BPA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연구원에 따르면 BPA농도는 인체 내 기준이 따로 없고, 농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때문에 농도를 비교할 때는 국내외 선행연구의 결과와 비교를 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313명의 대상자의 BPA농도를 국외의 자료와 비교해보면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농도로 나왔다.
또한 음식을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먹는 비율이 60%이상인 그룹이 60% 미만그룹보다 BPA 농도가 높게 나왔다.
이와 함께 3일간 환경호르몬 저감 실천지침 교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64%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교육 실천도가 높을수록 BPA의 감소값이 컸다.
◇ 대체인력도 없는데…직무교육 안에 환경교육 포함시켜야
이처럼 환경호르몬 교육의 필요성은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환경교육을 따로 실시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서울시어린이집총연합회 곽현희 회장은 “사실 보육 교직원들이 유해환경에 대한 정확한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어떤 환경에서 교육을 해야 하는지, 어떤 교구를 구입해야하는지 알지 못하는 교직원들이 많다”며 “환경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항상 느끼고 있지만 사실상 인력과 시간 그리고 재정이 부족해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누구보다도 아이들의 환경보건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만 대체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교육을 받기란 어렵다는 것.
곽 회장은 “이런 사항들에 대해 어떻게 정책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 검토돼야 한다. 현재 교육 과정 안에는 직무교육제도와 보수·승급 개념 교육이 있는데 이러한 과정안에 환경교육을 포함시키는 등의 구체적인 대안이 있다면 아이들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교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환경을 따로 교육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교육과정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서성철 교수는 정책 방안은 항상 마련돼 있지만 구체적이고 활용적인 방안은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어린이집의 경우 측정해보면 아이들이 항상 동일한 패턴으로 행동한다. 때문에 환경호르몬이 동일한 패턴으로 측정된다. 이는 해결방안에서 뭔가를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실상 교육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만 이야기해도 충분하다”라며 “이제는 해결책이 보다 실천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우푸름 기자(pureum@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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