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국내 연구진, 원인불명 섬유근육통의 뇌 기전 밝혀

pulmaemi 2014. 12. 10. 12:46

섬유근육통 환자는 뇌백질의 연결성 감소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뇌백질 이상이 섬유근육통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새롭게 밝혀졌다. 현대의학으로 해결하지 못한 섬유근육통의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팀은 섬유근육통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여성 섬유근육통 환자 19명의 뇌를 확산텐서영상(MRI diffusion tensor image)으로 분석했다고 8일 밝혔다. 

확산텐서영상이란 뇌에 존재하는 물 분자의 확산을 측정함으로써 뇌 구조물, 특히 백질을 시각화하는 영상 기법이다.  

그 결과, 섬유근육통 환자는 나이와 성별이 동일한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백질의 연결성이 감소해 있었다. 
▲정천기 교수(사진=서울대병원 제공)
 
 
백질은 신경세포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신경 연결 통로로, 이번에 나타난 연결성 감소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인 뇌량(뇌들보)에서 발견됐다.
 
또 하나 이번 연구에서 밝힌 흥미로운 점은 백질의 연결성 감소는 섬유 근육통 환자의 통증과도 관련이 있었다. 
 
섬유근육통 환자를 통증 평가 척도(Short-Form McGill Pain Questionnaire)로 평가한 결과 환자의 주관적 통증 정도와 백질의 연결성 감소 간 유의한 상관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진단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기 위해선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지만, 기존 연구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섬유근육통 환자의 구조적 이상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섬유근육통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정천기 교수는 “섬유근육통의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중추신경계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었다”며 “이번 연구는 섬유근육통 초기의 뇌 내 변화 양상을 제시함으로써 질환의 뇌 기전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류마티즘학 분야 최고 국제 권위지인 ‘Arthritis&Rheumatology’ 11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