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슈퍼내성균 부르는 항생제 내성률 증가 추세

pulmaemi 2014. 10. 14. 14:18
병원, 의원, 요양병원 모두 항생제내성균 내성률 증가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지난 7월 우리나라에서 기존 항생제(8종)로 치료할 수 없는 ‘광범위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이 발견된 가운데 우리나라 항생제내성균 내성률은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국회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항생제 내성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합병원, 병원, 의원,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이 2008년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이다. 

5종의 내성균 중에서 2010년 일본 한 병원에서 집단감염을 일으켜 9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 내성균인 ‘이미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의 내성률이 모든 의료기관에서 증가했다.  

▲종합병원은 37.9%에서 69.5% ▲병원은 26.5%에서 59.3% ▲의원은 6.6%에서 48.1% ▲요양병원은 39.3%에서 68.4%로 크게 증가했다. 병원과 요양병원은 두 배 가량, 의원은 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노인환자가 장기간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 요양병원은 4종류의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이 모두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높았다. 

메티실린내성 황생포도알구균은 종합병원보다 20%P 이상 높았으며,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은 13.4%P ▲세폭시틴 내성 폐렴막대균은 12.1%P ▲이미페넴내성 녹농균은 13%P가 높았다. 요양병원의 항생제내성균 내성률은 병원, 의원에 비해서도 높았다.

항생제내성률의 증가는 소위 슈퍼박테리아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제내성균 의료감염 신고현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제내성균에 대한 의료감염병 신고는 2011년 2만2915건에서 지난해 8만944건으로 3.5배가 증가했다.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 감염증은 9.3배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증은 47.6배 ▲다제내성녹농균(MRPA) 감염증은 1.3배 ▲다제내성아시토박터바우마니균(MRAB) 감염증은 1.7배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은 3배 증가했다. 

양승조의원은 “지난 7월 슈퍼내성 폐렴구균이 보고된 것은 우리나라의 과도한 항생제 오남용에 대해 빨간 신호등이 켜진 셈”이라면서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감염균의 증가는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존에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약제적정성평가, 항생제처방률 공개 등 항생제 오남용 관리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복지부 등 보건당국이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내어 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2008년 26.9DDD에서 2012년 28.4DDD로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OECD 평균인 20.3DDD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