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좋다는 것 다 챙겨도 아이가 감기를 달고 산다?

pulmaemi 2014. 10. 14. 14:11
중이염 반복될 경우 듣고 말하는데 문제가 생기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주부인 박모(여·40)씨의 아이는 감기를 늘 달고 산다. 이에 감기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초기에 대처 했고 감기에 좋다는 것도 평소 잘 챙겼지만 이런 노력에도 매번 반복해 감기로 앓는 아이를 볼 때면 안쓰럽기만 하다.  

중이염은 코 안의 염증이 귀로 퍼져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감기나 비염 등이 오래 지속됐을 때 많이 발생한다.

이는 특히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3살 무렵까지 10명 중 7명의 유아가 한 번 이상 중이염을 앓는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중이염이 흔한 이유로 어른과 달리 귓구멍이 좁아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며 콧물이 코로 연결되는 통로로 쉽게 넘어가 귀 안에 염증을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

급성 중이염은 귀의 중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귀와 코는 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 이관으로 연결돼 있는데 이 관을 통해 코로 흡입된 여러 가지 잡균들이 중이로 들어갈 때 발생한다.  

아직 면역체계가 불완전하고 해부학적으로 유스타키오관의 발달이 성숙되지 않은 영유아들이 더 쉽게 걸릴 수 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한데 특히 폐렴구균, 비피막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모락셀라 카타랄리스와 같은 세균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귀 이루를 제외하고는 발열, 귀앓이, 심한 보챔, 불면, 목 아픔, 기침, 코막힘, 콧물 등 급성 중이염의 많은 증상이 특이성이 없고 다른 상기도 감염의 증상과 유사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만성 중이염은 중이와 유양동의 지속적인 염증 상태를 말하며 단순한 만성 화농성 중이염과 진주종성 중이염이 있다.  

이는 이전의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되거나 고막을 다쳐 중이로 세균이 들어와 중이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염증에 의해 고막과 이소골이 점점 상하게 되며 고막의 천공을 통해 농이 나온다. 

점차 청력이 떨어지고 뇌쪽으로 진행해 심한 경우 뇌막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내이 쪽으로 진행해 내이염으로 어지러움증 및 영구적인 청력 손실을 일으키기도 하고 안면신경 쪽으로 진행해 얼굴 마비로 입이 돌아가고 눈을 못 감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는 “서구화된 환경,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환경과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장내 정상 세균총의 변화, 지나치게 균이 적고 위생적인 환경이 알레르기 질환 발병률을 급증시켰다. 이는 재발성 중이염을 합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이염의 진단도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에게서 중이염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이와 언어발달이 급속도로 이뤄지는 시기가 같다. 따라서 중이염이 반복되면 듣고 말하는데 문제가 생기므로 발생빈도가 잦고 증상이 오래 간다면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