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사마귀에 물리면 피부에 사마귀가 생긴다고?

pulmaemi 2014. 8. 20. 13:35
병변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것 좋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사마귀에 관한 여러 가지 설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사마귀에게 물리면 피부에 사마귀가 생긴다고 하고 사마귀를 잡아 피부의 사마귀를 먹게 하면 없어진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데 피부에 거친 병변이 튀어나와 있다면 '사마귀'를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사마귀는 피부 또는 점막에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이 생겨 표피의 과다한 증식이 일어난 것으로 발이나 손뿐만 아니라 다리, 얼굴 심지어 생식기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주로 12세에서 16세의 연령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 2, 4, 7형에 의해 발병하는데 HPV는 정상 표피 장벽의 손상을 통해 사람에게 직접 침입한다.

발생 부위나 모양에 따라 ▲보통 사마귀 ▲편평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음부 사마귀 등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것은 보통 사마귀로 표면이 거칠고 올라가 있으며 다양한 크기의 구진이 손등이나 손톱 주위, 얼굴 등에 발생한다.

편평 사마귀는 표면이 칼로 자른 듯 편평하고 피부보다 조금 올라가 있으며 크기는 2~3mm정도로 주로 어린이에게 나타나지만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특히 발바닥 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눌려서 티눈처럼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있는 음부 사마귀는 가장 흔한 성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염력이 강해 한번 성교로 50%가 감염될 수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사마귀는 대부분 임상 소견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병리조직검사가 도움이 된다. 면역조직화학법으로 유두종바이러스 단백을 병변에서 증명하거나 분자생물학적 방법에 의해 병변에서 직접 바이러스의 핵산을 검출해 확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마귀는 병변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다른 부위에 옮겨가지 않도록 될 수 있으면 병변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배우자에게 생식기사마귀가 있는 경우 철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며 어린이의 경우 손에 발생한 사마귀를 입으로 빨지 않도록 주의시킨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