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방금 있었던 일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pulmaemi 2014. 7. 8. 13:51

치매 예방 위해 평소 독서하는 등 뇌를 사용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이와 함께 노화로 인한 질환에 대한 관심 역시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그중 이런 장수시대에 그늘로 여겨지는, 많은 노년들의 두려움 대상 1호인 치매는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멈추지 않고 삶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막연히 걱정은 하지만 쉽게 다가가기 어렵기만 하다. 

치매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뇌에 발생한 각종 질환으로 인해 여러 인지기능을 상실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잘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뿐만이 아니라 혈관성치매, 정상으로 회복될 수도 있는 가역성치매,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 뇌 손상에 의한 치매 등이 포함된다. 정상적인 발달 후 지적능력의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기억 장애도 치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건망증이 갈수록 심해지거나 판단력이 떨어졌다면 치매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  

방금 있었던 일을 금새 잊어버리고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는 기억장애,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대화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고 점차 이치에 맞지 않게 이야기하는 언어장애, 집안일이나 개인위생 등에 문제가 생기는 실행장애는 치매를 의심해볼만한 전구증상이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에 따르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검증된 방법 중 치매를 이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기 발견과 이를 통한 초기 치료이다.  

정 교수는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 어린 관찰이다. 평소 보호자의 도움 없이도 잘 하던 요리, 빨래, 길 찾기, 전화기 사용 등 일상적인 활동에 문제를 겪는다면 초기 치매를 의심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증상을 '일상생활 수행능력 장애'라 일컫는데 치매를 진단하는 데 있어 기억력 저하로 대표되는 인지 장애와 더불어 치매를 진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지향 교수는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장애는 무엇보다도 보호자 부담을 증가시키는데 24시간 환자를 돌보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경제적이나 정신적인 부담으로 인해 가정 내에 이중, 삼중의 문제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치매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평소 노력해야 한다.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등 뇌를 늘 사용해야 한다. 매일 멍하니 TV만 쳐다보고 있으면 뇌가 퇴화돼 기억력도 떨어지고 우울해질 뿐이다.

또한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하고 평소 주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예측하고 생각해보는 훈련을 하면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