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산부인과 상담 받는 남성들 크게 증가

pulmaemi 2009. 3. 24. 08:44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산부인과 상담을 받는 남성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이는 콘딜로마(생식기 사마귀)와 자궁경부암의 발병이 주로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 파트너인 남성들 또한 이러한 질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실제로 28세 주부인 B씨는 최근 질 부근에 전에 못 보던 돌기 같은 것이 만져져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았다가 생식기 사마귀인 콘딜로마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한 후 남편도 함께 검사를 받았다.

콘딜로마, 곤지름 등으로도 불리는 생식기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데 이 중 90%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6형 또는 11형에 의해서 생기며 외성기 등의 생식기나 항문 주위 피부 점막 사이에 사마귀 형태로 나타나는 피부 질병이라는 것.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해 한 번의 성 접촉으로 약 50%가 감염될 수 있고 대개 성관계 후 2~3개월 뒤에 피부병변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하는데 이런 과정 없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도 있어 HPV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의사회 측은 설명했다.

의사회 서정식 위원은 "HPV 자체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라서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 중 80%가 일생 중 한 번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재감염이 반복되는 성생활을 하거나 면역에 문제가 없다면 저절로 치유되므로 HPV 감염 자체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서 위원은 "하지만 HPV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면 정기적인 추적 검사로 치유가 됐는지 확인해야 하며 콘딜로마가 발생한 경우는 반드시 배우자와 함께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한다"며 "콘딜로마가 발생하는 환경에 있는 여성과 남성은 백신의 접종과 정기적인 검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
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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