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이유 없이 피곤하고 나른하다?

pulmaemi 2014. 5. 12. 08:48

목 만졌는데 갑상선 커진 것 느껴진다면 '갑상선질환' 의심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대학생인 노모(25·여)양은 딱히 과로를 한 것도 아니고 무리를 한 것도 아닌데 항상 ‘피곤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전보다 체력이 약해진 것 같아 걱정하던 중 주위의 권유를 통해 병원을 찾은 결과 '갑상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은 요오드를 원료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내분비기관이다. 목 앞부분 좌우에 나비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필수 호르몬으로 우리 몸에 부족하거나 과하면 에너지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갑상선내에 임파구를 비롯한 염증세포들이 모여 있다는 의미의 갑상선염은 가장 흔한 갑상선질환 중 하나로 대개 중년 여자에 흔하고 여자가 남자보다 5~10배가량 많다.

이는 대부분 갑상선호르몬 생산은 정상이므로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일부에서는 처음부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 자체는 만져도 아프지 않지만 매우 커진 경우에는 주위 조직을 압박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써 갑상선에 지속적인 염증이 생겨 정상적인 갑상선이 파괴됨으로 인해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감소되는 병이다. 만성갑상선염을 가진 환자 중 10~20%만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갑상선호르몬은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갑상선호르몬 부족은 온 몸의 기능저하를 초래한다. 얼굴이 붓고 식욕이 없는 데도 체중이 증가하며 쉽게 피로를 느끼고 나른하며 의욕이 없고 기억력이 감퇴된다.

또한 피부는 색깔이 누렇게 되고 땀이 안나 거칠고 차가우며 추위를 잘 타게 된다. 목소리가 쉬며 말이 느려지고 변비가 생기기도 하며 여자는 생리 양이 많아지고 생리가 불규칙하게 된다. 손발이 저리고 쥐가 잘 나며 근육이 딴딴해지며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윤재 교수는 “이 질환은 평생 동안 일정량의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하루에 한번 일정량을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치료 자체는 매우 단순하며 우리 몸에서 부족한 양 만큼 만 보충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약물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를 하지 않거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 심장질환, 의식불명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일 목이 아프다 싶어서 목을 만졌는데 결절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한다. 거울 앞에서 턱을 약간 들고 침을 삼키거나 물을 마실 때 손가락을 갑상선 부위에 놓고 관찰하면 갑상선이 커졌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