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낙상 예방하려면…뼈 건강과 함께 ‘근력’ 키우세요

pulmaemi 2014. 4. 29. 13:02

낙상 손목 골절 환자, 일반인 보다 근력 10~15% 약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낙상으로 인한 손목 골절을 예방하려면, 골다공증 관리 못지않게 근력을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낙상으로 손목이 골절된 경험이 있는 여성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근력이 최대 15% 가량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낙상에 의한 손목 골절을 입은 50대 이상 여성 환자 40명의 신체 활동 능력과 여러 낙상 위험 인자를 낙상 경험이 없는 일반인 대조군 40명과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연구를 시행,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낙상에 의한 손목 골절 환자와 일반인 대조군의 신체 활동 능력 평가를 위해 평소 신체 활동량을 비롯, ▲기립 시의 균형 능력 ▲보행 속도 ▲의자 일어나기 능력 ▲손가락 악력을 측정했다. 또 낙상 위험 인자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체질량 지수 ▲어지럼증 ▲관절염 ▲부정맥 ▲우울증 ▲시력 ▲복용하는 약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낙상에 의한 손목 골절 환자들은 일반인 대조군보다 의자 일어나기 능력은 10%, 손가락 악력은 15% 유의하게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낙상과 밀접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균형 능력, 시력 등은 양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으며, 나머지 신체 활동 능력 평가 요소와 낙상 위험 인자들 또한 낙상에는 유의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공현식 교수(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이제까지 70세 이상 환자의 경우에는 신체 활동 능력, 낙상 위험 인자들이 낙상 및 골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비교적 젊은 중년층(50~65세)에서 흔히 발생하는 손목 골절에도 신체 활동 능력이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체계적인 임상 검사를 통해 밝힌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현식 교수는 “의자 일어나기나 손가락 악력이 약하다는 것은 전반적인 신체 근력의 약화로 해석할 수 있으며, 낙상으로 인한 손목 골절 환자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에 비해 신체 활동 능력이 미세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나이라도 이미 낙상으로 인해 손목 골절을 경험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향후 심각한 척추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3-4배가량 높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 알려진 방법인 뼈 건강, 즉 골다공증 관리 뿐 아니라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공 교수는 “신체 활동량이 많아지는 요즘 같은 봄철에는 햇볕을 쬐며 매일 20분 이상 걷거나, 완만한 산을 천천히 걷는 등의 운동이 뼈 건강과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골 관절 수술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정형외과 의사회의 이달의 홍보 자료(www.aaos.org)로 선정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