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줄기세포 이용한 무릎 관절염 치료법 개발

pulmaemi 2014. 3. 7. 12:41

연골 재생 통한 퇴행성 관절염의 근본적 치료길 열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국내 연구진에 의해 줄기세포를 관절내로 주사해 수술 없이 퇴행성 관절염의 근본적 치료가 가능한 방법이 개발됐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정형외과학교실 조현철·윤강섭 교수 연구진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복부 지방에서 분리, 배양한 중간엽 줄기 세포 1억개를 무릎 관절에 주사한 결과 무릎의 위, 아래 연골의 부피가 각각 14%, 22% 재생·증가했음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총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환자를 3그룹으로 나눠 줄기세포 주사의 수를 각각 저용량(1천만개), 중용량(5천만개), 대용량(1억개)로 구분해 주사한 결과 1억개를 주사한 대용량군에서 가장 유의하게 연골이 재생되고 무릎의 기능도 호전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연골이 닳아 뼈가 노출된 무릎 부위에 중간엽 줄기세포를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주사 6개월 후 관절경, MRI 및 조직학적 검사를 통해 연골 재생 정도와 품질을 확인했다.

관절경을 통해 무릎의 안쪽 위, 아래 관절면에서 뼈의 노출 정도가 각각 32%와 64%가 감소했음을 확인했고 MRI 측정 결과 무릎 위와 아래의 관절 연골의 부피가 각각 14%와 22% 증가했으며 조직학적 검사에서 대퇴골의 재생 연골 두께가 치료 전 대비 무려 300%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한 무릎기능평가 결과 무릎의 기능이 39% 호전됐고 통증은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줄기세포 주사가 닳아버린 연골을 재생해 무릎 기능 회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했던 안전성에 대해서는 주사 후 12개월간 관찰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했다.

윤강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줄기 세포의 관절강 내 주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법 개발에 관한 세계 최초의 상업 임상 시험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우수한 연구 결과가 줄기 세포 분야 최고 권위지인 Stem Cells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히 연구로만 끝나지 않고 곧 이은 대규모의 임상3상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무릎 관절염 환자를 줄기 세포를 이용해 실제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철 교수는 "아직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가 주 적응증인 줄기세포 치료제는 세계적으로도 허가를 받은 제품이 없다”며 “이번 연구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있는 퇴행성 관절염의 줄기 세포 치료법 개발에 관한 연구”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줄기 세포 분야 세계 최고 권위 국제 학술지인 "Stem Cells" 온라인 판에 1월말 게재됐으며 2014년 3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정형외과 분야 학술대회인 미국정형외과학술대회의 특별 세션인 '게임 체인저' 세션에 초대돼 발표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