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건강칼럼] 편안함이 불러온 병 ‘근막동통증후군’

pulmaemi 2014. 3. 4. 14:20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현대인은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컴퓨터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한다. 오랜만의 여행이라도 노트북이 없으면 불안하고 인터넷이 되지 않는 하루는 상상조차 어렵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선택 사항 중 하나였던 컴퓨터가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돼버린 것이다.

컴퓨터가 우리의 생활 형태를 바꾸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전자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회의가 이메일과 채팅으로 대체되면서 이제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모든 업무 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일한 자세를 유지하는 근무환경은 현대인의 건강에 여러 가지 이상 징후를 일으킬 수 있다.

몸이 주인에게 보내는 첫 번째 이상 징후는 척추에서 시작된다. 오랜 시간 동일한 자세로 근무하다 보면 척추에 무리가 가게 돼 근육이 뭉치기 시작한다.

이후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산소와 영양이 몸 전체로 공급되지 않으므로 온 몸의 신진대사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몸의 중심을 책임지고 있는 목뼈가 곡선에서 일자 형태로 바뀌거나 목뼈가 정상 위치에서 틀어져 몸통과 뇌의 상호작용이 떨어지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움직임이 많지 않은 등뼈의 경우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뻣뻣해지고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근막동통 증후군은 나쁜 자세로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올바르지 않은 취침 자세, 작업이나 가사노동으로 생기는 만성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다.

특히 팔이나 다리 길이에 차이가 있거나 골반 및 척추의 변형, 특정 근육에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질 때 발생하기 쉽다.

나이에 맞지 않는 과한 운동도 좋지 않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운동량을 줄여야 하는데 한번 늘어난 운동량을 줄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청소년들도 근막동통 증후군을 겪고 있다. 청소년 사이에 휴대폰, PMP, DMB 사용이 늘면서 눈과 귀,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불안정한 자세로 작은 액정화면만 보며 특정근육만 사용함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근육은 약 350여 쌍으로 전체 중량의 40%를 차지한다. 근육은 갑작스러운 충격, 무리한 활동 등에 가장 먼저 노출된다. 근육에는 통증 유발점이 있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정 부위까지 통증이 전이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환자들은 대부분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 검사부터 하지만 디스크는 실제 요통환자 10%에 불과한 중증이다. 현대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근막동통증후군은 온 몸 구석구석이 아픈데 반해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재활의학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근막동통증후군 예방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단지 실행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5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 것이 근골격계 피로 예방에 가장 효과인 방법이다. 그리고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배웠던 국민체조도 훌륭한 예방방법 중 하나다.

거북등증후군은 컴퓨터나 운전 등으로 한 곳에 집중하다 보면 등이 자연스럽게 굽고 머리가 앞으로 나와 목, 어깨 근육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목, 허리 등을 반듯하게 펴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1시간 또는 2시간에 한 번씩이라도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사무실에서 목과 어깨 사이에 전화기를 끼고 통화하는 습관, 조이는 속옷입기, 근육을 압박하는 무거운 배낭 짊어지기 역시 피하면 좋은 습관들이다. 사람의 수명을 줄인다는 넥타이 역시 될 수 있으면 매지 않는 것이 좋다.

욕조 스트레칭도 통증 해소에 좋다. 욕조에서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면서 양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안거나 한쪽 다리를 번갈아 끌어안으면서 5초간 정지한다. 이는 근육에 쌓인 피로 해소는 물론 숙면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손목이 아픈 경우 손목 돌리기나 털기, 깍지 끼고 앞으로 뻗기 등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준다. 통증이 느껴지면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또한 눈의 조절 근육을 이완하기 위해서 먼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가능한 한 먼 곳에 있는 물체를 주시하는 것이 좋다.

하루 일과 중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일과 사용하지 않는 일을 효과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좋고 작업 도중 눈을 쉬게 하는 것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