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입 벌리고 코 골며 자는 아이

pulmaemi 2014. 3. 3. 16:04

성장장애 초래하고 집중력 떨어져 성적 저하로 이어지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코를 고는 아이들의 모습은 부모의 눈에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되기도 하지만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게 되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아래턱이 작아지는 얼굴 변형을 가져와 부정교합을 유발하고 청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은 교수에 따르면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편도'는 4~10세 사이에 그 기능이 가장 활발하며 이 시기에 편도염을 자주 앓게 되면 편도조직의 증식이 일어나고 비대해진 편도는 수면 시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이 생기게 된다.

소아의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구개편도와 인두편도의 비대가 주된 원인이다. 구개편도는 목젖 양쪽에 호두처럼 튀어나온 편도조직이며 아데노이드는 목젖 뒤에 숨어있는 편도조직이다.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있는 아이들은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면서 입을 벌리고 잔다. 또 모로 누워 자거나 엎드려 자고 심하면 방안을 굴러다니는 비정상적인 수면 자세를 보인다.

소아의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치료가 늦어지면 많은 합병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수면 무호흡이 반복되면 성장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해 성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낮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는 성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데노이드'가 비후된 아이들은 얼굴 폭이 좁고 아래턱이 작아 보이는 '아데노이드 얼굴'로 얼굴 모양이 변하게 된다. 이어 비후된 아데노이드가 코와 귀 사이의 통로인 '이관'을 막아 중이염을 유발하고 청력까지 나빠지게 한다.

이런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1차적인 치료는 '구개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이다. 물론 편도가 크다고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간단한 검사를 통해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후가 확인된 소아 중 수면을 방해하는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 수술을 권하게 된다.

따라서 1년에 5~6회 이상 편도가 자주 붓는 '만성 편도염' 아이들도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수술 시기는 소아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고려한다면 가급적 빠른 것이 좋은데 만 3~4세 이상이면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은 전신 마취 하에서 시행하며 입안으로 편도 및 아데노이드를 제거하기 때문에 흉터는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