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키가 크지 않는 우리 아이

pulmaemi 2014. 2. 27. 08:46

성장호르몬, 잠들고 1~2시간 뒤 가장 왕성하므로 숙면 필수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박모(36·여)씨는 몇 년전 까지만 해도 반에서 중간쯤에 서있던 아이가 점점 앞줄에 설 정도로 성장이 더뎌지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부모 모임에 나가 이야기 하니 병원을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불안하기까지 하다.

저신장증이란 성별과 연령이 같은 100명 가운데 3번째 이내로 키가 작거나 1년간 성장 소고가 4cm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유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갑상선호르몬이나 성장호르몬이 부족해도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몸무게가 늘고 추위를 많이 타며 피곤해하고 변비가 생기는 증상과 더불어 저신장증이 나타나나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정상적인 성장속도를 되찾을 수 있다.

또한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얼굴이 인형처럼 둥글고 배가 나오게 된다. 성장호르몬의 이상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뇌하수체기능 검사를 시행한다.

그밖에도 터너증후군,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 임신 시 자궁 내 발육부전 등이 있어 작게 태어난 아이에게도 저신장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 신부전, 선천성 심장병, 염증성 장질환 등에 의해 2차적으로 키가 작아지기도 한다.

고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기형 교수는 “검사를 통해 저신장 여부를 판단하는데 성장판이 이미 닫혔거나 뼈나이가 많이 진행됐다면 저신장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최대한 빨리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호르몬은 잠들고 1~2시간 뒤 숙면을 할 때 가장 왕성하므로 충분한 숙면이 키 크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또 단백질, 무기질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성장호르몬 생성을 돕는 운동을 하면 아이의 키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형 교수는 “요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키 성장제나 의료기기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데 자녀의 키가 작아 치료가 필요할 때는 반드시 소아성장 전문의와 상담을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