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척추 혈관 폐색,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합병증 위험 증가

pulmaemi 2014. 1. 9. 07:54

척추체내 균열시 척추 골절이 악화 예측 가능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빙판 길 골절사고가 잦은 요즘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환자의 척추체내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척추 주변 조직의 괴사로 인해 척추사이에 틈이 생기는 척추체내 균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이차적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척추체내 균열과 척추골절과의 연관성 중 혈관 폐색이 관련 있음을 영상학적 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증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으로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높은 환자를 예측하여 심도 있는 치료를 계획할 수 있게 되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7일 정형외과 하기용·김영훈 교수팀이 61세에서 86세의 여자 12명, 남자 10명 총 22명의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후 척추체내 균열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X-ray, CT, MRA 검사 결과를 조사한 결과 9명의 환자는 척추 동맥이 양측이 폐색됐고 7명은 한 측이 폐색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서 연구팀은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환자의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척추체내 균열을 만든다는 병리학적 매커니즘을 규명한 것이다.

척추균열이 생기면 뼈가 채워져야 할 자리에 공기나 물이 차면서 골절 후 정상적인 치유가 이뤄지지 않아 척추가 뒤쪽으로 굽는 척추후만변형 및 신경학적 문제가 이차로 발생해 척추골절을 더 악화시킨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서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이 생긴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에는 움직임이 둔해지고 근육이 긴장하면서 척추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팔목 골절이나 엉덩이뼈 골절은 넘어지는 등의 외상이나 충격을 받아야 일어나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지만 척추 골절은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소한 충격만으로도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척추골절은 골다공증의 가장 심각한 후유증이다. 목욕탕에서 미끄러지거나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는 정도의 사소한 외상으로도 척추골절이 일어난다. 골다공증이 심할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 척추골절은 골다공증과 연관된 골절 중 가장 많은 질환이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 및 일부에서 뼈시멘트를 이용한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하나 신경의 손상이나 심한 후만변형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

김영훈 교수는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비교적 치료 결과가 좋으나 후만변형 및 신경 손상과 같은 위험한 합병증 또한 발생할 수 있어 초기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며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40대 이전에 충분한 유산소 운동과 영양공급을 하고 주기적인 골다공증 검사와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이 있는 환자에 척추체내 균열이 발생하면 척추 골절이 악화될 것을 예측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회지인 ‘척추 저널’ 9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