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더 작게' 소형 디지털기기, 시력도 낮춘다?

pulmaemi 2009. 3. 18. 11:09

소형 디지털 기기 과다 사용시 VDT증후군 우려

 

[메디컬투데이 구성헌 기자]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조그만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룻 밤 자고나면 새로 나온 디지털 기기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기술의 발달과 편리한 휴대성으로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경쟁적으로 작아지고 얇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제품이 소형화되고 얇아지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런 제품을 무분별하게 장시간 사용할 경우 신체 각 부위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 소형 디지털기기 ‘왜 안 좋다는 거야?’

미니노트북, PMP, DMB폰, 미니 MP3에 네비게이션까지 휴대용으로 나오면서 고유의 기능외에 영상들을 볼 수 있는 기능들이 첨가 돼 이동중이나 야외에서 동영상이나 드라마, 강의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제품이 작아지고 화면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고작해야 7인치에 불과하고 대부분 2~4인치에 불과하다. 이 정도 크기는 손에 휴대할 수 있다.

손에 들고 다니고 화면이 작다보니 화면에 가까이 다가갈 수 밖에 없고 그런 자세는 눈과 우리의 몸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황기 교수는 “작은 화면 시선을 집중해서 보면 깜빡임이 줄어들어 눈이 건조하게 되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눈이 쉽게 피로감과 건조증을 겪게 된다”는 의견이다.

또한 “차량 안에서 작은 화면을 집중해서 보면 눈이 초점을 맞추기 힘들어 피로감이 들어 계속 반복 될 때는 뇌압이 올라가 시력저하나 구역질, 어지럼증까지 느낄 수 있다”며 될 수 있으면 눈 건강을 위해 작은 화면 보는 것을 삼가라고 당부한다.

전문의들은 눈만 아니라 우리 신체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작은 화면을 보면 목을 숙이는 자세가 되기 쉽고 미니 노트북도 자세가 움츠려들면서 팔목 터널이 좁아지고 신경이 압박돼 손바닥의 이상 증세인 수근관 증후군이 생기 수 있다”면서 “장시간 사용할 경우 신경자극으로 손이 붓고 손가락이나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뿐 아니라 “이런 자세를 매일 반복하다보면 컴퓨터를 계속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나 나타나는 VDT증후군에 시달릴 수도 있으니 사용을 줄일 것”을 경고한다.

◇ 사용시간 줄이는 것만이 예방법

소형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계속 작아질 것이고, 사용하는 폭도 넓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졸업과 입학철을 맞는 요즘 업계들도 신제품을 쏟아내 선택의 폭은 더욱더 넓어지고 사용자는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거스를 수 없다면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전문의들은 예방법으로 ‘사용시간 줄이기’를 첫 손에 꼽았다.

보통 노동이나 눈의 피로를 줄이는데는 50분 작업 후 10분 휴식을 권하는데, 작은 화면을 보거나 들고 있는 것은 20~30분 사용 후 10~20분 휴식으로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하다.

또한 일부러라도 눈을 깜빡여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먼 곳을 바라봐 안구가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휴식시간에 스트레칭을 실시해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되는 것을 막야야 한다.

즉, 적당한 사용과 적당한 휴식만이 디지털 라이프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메디컬투데이 구성헌 기자 (carlove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