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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질환인 '녹내장'

pulmaemi 2013. 12. 18. 09:45

장성동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안과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현대사회는 풍요로워졌고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의학의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많이 늘어나게 됐다. 이전에는 환갑, 고희가 되면 잔치를 했었지만 지금은 환갑은 당연히 여기고 고희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일반적이 됐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노인성 질환들도 그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데 녹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질환 중의 하나이다.

녹내장이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안구안쪽을 흐르는 방수의 유출이 방해받거나 시신경혈류가 장애를 받아 특유의 시신경손상과 시야결손이 계속 진행하는 질환이다. 쉽게 말하자면 눈이 딱딱해지거나 시신경에 피가 잘 돌지 않아 신경이 계속 죽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해하기 쉽게 두 가지로 나누면 눈이 아프지 않은 녹내장과 눈이 아픈 녹내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눈이 아프지 않은 녹내장에는 ▲원발개방각녹내장 ▲정상안압녹내장 ▲선천녹내장 ▲스테로이드녹내장 ▲각막과 홍채이상에 의한 녹내장을 들 수 있으며 아픈 녹내장에는 원발폐쇄각녹내장과 신생혈관녹내장을 들 수 있다.

원발개방각녹내장은 방수가 유출되는 전방각에 저항이 발생해 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이때 시신경이 통과하는 부위의 얇은 부분이 눌려 시신경이 계속적으로 손상되는 질병이다. 발생빈도는 40대 이후에 증가하며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로는 근시가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의 병력이 있는 경우와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에 다른 사람에 비해 위험성이 증가한다.

안압이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시신경이 계속 손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정상안압녹내장이라고 한다. 고령에서 더 잘 나타나며 심혈관계질환이 동반된 경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시신경에 혈류장애로 인해 시신경이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

소염진통제인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개방각녹내장이 나타날 수 있는데 발병원인은 약물에 의해 방수유출길에서 저항이 발생하여 원발개방각녹내장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매번 진료시 마다 안압을 측정하시고 안압이 높아졌다면 즉시 약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물로 교체하고 적절한 안압관리를 해야한다.

정시이거나 원시였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눈속 수정체가 커지고 홍채와 가까워지는 경우에 수정체와 동공이 밀착되면서 방수이동이 막히고 홍채 뒤쪽에 방수가 고여 홍채를 앞으로 밀어 방수유출로인 전방각이 막히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급성폐쇄각녹내장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심한 안통과 두통,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동반하게 돼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어두운 조명아래에서 고개를 숙이고 가까이 있는 것을 오래 바라보게 되면 발생하는데 빠른 시간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동공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되거나 시신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폐쇄각녹내장의 치료는 홍채가쪽에 레이저로 구멍을 만들어 방수가 흘러나오게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이며 그 이후로는 만성폐쇄각녹내장으로 넘어가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만성폐쇄각녹내장이 발생하면 안압을 낮추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수술을 해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을 새로 만들게 된다.

당뇨망막증이 심하거나 눈속혈관이 막힌 경우, 눈으로 들어오는 혈관이 좁아진 경우에는 망막신경에 저산소증이 유발돼 혈관생성물질들이 분비된다. 이때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혈관이 홍채와 전방각에 발생하게 되면 갑자기 심하게 안압이 높아지고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10년전에는 거의 실명된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혈관생성물질 항체를 눈속에 주입해 비정상혈관을 억제한 다음 녹내장 수술과 망막에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면 실명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녹내장으로 이미 손상 된 신경은 회복되지 않고 잘 관리하지 못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나면 실명이 될 수 있지만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을 하게 되면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여 5년 뒤에 실명되는 것을 50년 뒤에 실명되도록 관리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녹내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좋기는 하나 녹내장은 한 두 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병이 아니므로 일반적인 원칙만 잘 이해하고 관리한다면 불행한 결과를 줄일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