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우리나라 부인암 서구형으로 변화

pulmaemi 2013. 12. 12. 09:52

자궁경부암 소폭 줄고 자궁내막암·난소암 증가 추세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자궁경부암이 소폭 줄고,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 여성의 부인암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부인암은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12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0년 한해 동안 자궁경부암 발생건수는 3857건으로 자궁관련 암 중에 여전히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했지만 추이를 보면 1999~2010년 사이에 4.1%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경우 보건이나 위생상태가 좋고 예방 백신으로 일정 부분 예방이 돼 자궁경부암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고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자궁내막암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통계에 따르면 1991년에 132건, 2005년에 1146건, 2010년에 1616건이 발생해 약 10년 사이 10배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인암센터 박상일 과장은 “자궁내막암의 원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게스테론의 길항작용 없이 에스트로겐만이 많이 분비되면 자궁내막을 과도하게 자극해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난소뿐만 아니라 지방세포에서도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는 점차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비만이 늘고 있으며 저출산의 영향 등으로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